" 어려운 과제지만 도전해서 작품을 꼭 만들어내겠습니다."
국내 최초 전기 로드스터를 개발 중인 파워프라자 김성호 대표의 굳은 의지다. 중소기업으로 경상용 전기 트럭 "피스(Peace)"와 EV 세단 "예쁘자나"를 선보였던 경험을 통해 이번에는 예쁘자나 기반의 로드스터에 도전장을 던진 것.
파워프라자가 설계중인 최고 109마력의 전기모터와 54㎾급의 배터리를 통해 구동되는 "예쁘자나R"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흥분을 감추지 않은 이유는 국내 최초 도전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게 중소기업으로선 결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김 대표에게 포기란 배추를 셀 때 쓰는 단어일 뿐이라고 말한다.
"2년 전 한국 전기차 중소기업 최초로 프랑크프루트모터쇼에 참여했습니다. 현지에서 관심은 적었지만 작은 기업도 얼마든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결과물이었죠. 그 때 이후 전기 경상용차도 개발을 성공했고, 이제는 로드스터에 도전하는 겁니다."
사실 파워프라자는 큰 회사가 아니다. 전기 분야에선 나름의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지만 자동차는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전기차에 뛰어든 이유는 순전히 김 대표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전기 관련 기술을 제대로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전기차였는데, 자동차여서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험이 축적돼 전기차 분야에서 나름의 제조 능력을 갖게 된 것이지요. 당장 전기차로 수익을 내기보다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완성차 제조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파워프라자가 심혈을 기울이는 EV 로드스터는 무게가 745㎏으로 매우 가볍다. 덕분에 최고시속을 198㎞까지 끌어 올렸고, 1회 충전 후 시속 60㎞를 유지했을 때 최장 57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전기차로는 획기적인 주행 거리다. 김 대표는 "서울시와 제주시에 소형 상용 EV 판매를 시작했다"며 "미래를 내다봤을 때 EV는 그 자체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고, 예쁘자나R은 그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파워프라자의 개발 여력은 넉넉하지 않다. 대기업처럼 엄청난 연구 인력도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열정이 있다. 예쁘자나 로드스터의 디자인을 맡은 강민성 차장도 그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EV 로드스터를 만들자고 했을 때 강 차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부딪쳐보자는 열정을 보여줬다"며 "우리의 최고 자산은 직원들의 도전 정신"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EV 로드스터가 될 예쁘자나R의 예정 개발 완료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파워프라자는 예쁘자나R을 만들어 올해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쁘자나R을 예쁘게 봐달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마지막으로 맞잡은 그의 손에선 굳은 의지가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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