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첫 공개
-노이어 클라쎄 양산 위한 '달리는 실험실'
-첨단 신기술 집약한 컴퓨팅 기술 '하트 오브 조이' 탑재
BMW그룹이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브랜드 나이트를 열고 고성능 시험차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신차는 BMW 비전 노이어클라쎄를 기반으로 주행 한계를 시험하며 새로운 컴퓨팅 시스템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의 성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설계했다. 신차는 오는 23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문을 여는 '2025 오토 상하이'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된다.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양산 계획이 없는 연구개발 목적의 차다. 다만 외관은 노이어클라쎄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하게 반영한다. 단단하게 짜인 단일형 차체, 강인한 휠 아치, 오목하게 파인 양측면, 샤크 노즈 형태의 전면부는 특유의 순수주의적 미학을 표현한다. 키드니 그릴과 트윈 헤드라이트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전면부에 특징적인 강렬한 3차원 조명을 구현한다.
미국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사전 공개했던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 공개를 위해 자체 발광 특수 도장으로 마감했다.특수 감광성 안료를 사용해 낮 동안에는 햇빛에 의해 충전되며 극소량의 주변광만으로도 충분한 밝기를 유지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차의 충전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며 하얀 빛이 감도는 옐로우부터 강렬한 옐로우까지 다채로운 빛을 발산한다. 차 후면부에는 자외선에 반응하는 매직 필름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후면에서 전면까지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의 그라데이션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테스트카 센터 콘솔에는 BMW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컴퓨터 시스템 하트 오브 조이는 모듈이 자리잡았다. 이는 구동계, 브레이크, 충전, 에너지 회수, 스티어링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하나의 통합된 유닛으로 관리한다. 기존 시스템보다 10배 빠른 처리 속도를 갖췄으며 지연 시간은 밀리초 미만으로 낮춰 반응성도 극대화했다.
하트 오브 조이는 차의 모든 동역학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가령 코너링 시 더 적은 조작으로도 안정적이고 정확한 주행이 가능하며 저속 주행이나 정차 및 출발 상황에서도 매끄러운 반응을 제공한다. BMW측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최대 1,835.5㎏∙m에 달하는 토크를 처리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고 있다.
운전자가 전체 주행의 98%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을 만큼 에너지 회수 기능도 최적화했다. 이는 현재의 아키텍처에 대비 25% 이상 높아진 효율이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고 브레이크 패드 소모를 줄여 지속 가능성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기역학적인 성능도 뛰어나다. 최대 1.2톤의 다운포스와 최대 3g에 달하는 횡력을 발생시킨다. 이는 포뮬러 원(F1) 레이스카 수준의 성능으로 도로 주행 시 일반적인 차에 요구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MW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극한 성능을 제어할 수 있다면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 매우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헨 골러 BMW 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BMW 그룹은 오늘 밤 상하이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며, “1,835.5㎏∙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F1 경주차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노이어클라쎄 기반의 첫 전기차는 올해 말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양산을 앞두고 있다.
중국 상하이=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