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디자인 전공생 아이디어 융합
-2030년의 럭셔리 환경에 대한 상상력 쏟아져
"벤틀리는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혁신을 중요시 하는 브랜드입니다. 한국의 재능 있는 학생들과 함께 2030년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고 고민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 마크V 헤리티지 개러지에서 만난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상무는 어느 때보다 여유롭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오늘은 처음으로 자동차 없이 여러분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라며 웃은 그는 "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벤틀리X홍익대학교 디자인 프로젝트 기획 전시'는 벤틀리가 한국에서 차세대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미래 럭셔리의 새로운 방향을 탐구하는 작업의 결과물이다. 벤틀리의 국내 파트너사인 벤틀리서울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디자인 인재를 발굴해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슐릭 상무는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학생들을 단순한 참가자가 아닌 파트너로 대했다"라며 "미래 벤틀리 오너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함께 상상하고 토론했고 단순한 차 디자인이 아닌 경험과 서비스까지 고민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네 작품 모두 먼 미래를 바라보는 콘셉트지만 시작이 없다면 미래도 없지 않나"라며 "많은 영감을 얻었고 이번 협업을 통해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들을 기억해두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 김숙연 교수와 어준혁 교수 지도 아래 총 1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두 차례의 디자인 리뷰와 피드백 세션을 거쳐 미래형 럭셔리 모빌리티와 소비자 경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벤틀리라는 상징적인 브랜드와 학생들이 협업하며 한국의 미래 럭셔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라며 "학생들이 기존 물질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서 감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 디자인으로 시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라고 말했다.
어 교수는 "제품 디자인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경험과 감정까지 포함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라며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 네 가지 완전히 다른 콘셉트를 구체화했으며 벤틀리는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전공 분야가 다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제품 디자인은 물론, 공간, UI·UX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 중인 학생들이 참여한 것. 이를 통해 서로가 각자의 관점에서 교류하고 자신들의 영감을 나누며 시각을 더욱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몰입형 비스포크 프로그램 옵스큐라, 한국의 럭셔리 헤리티지를 재현한 벤틀리 UAM서비스 풍류, 한강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벤틀리 럭셔리 수상 모빌리티 서비스 리에라, 리더들을 위한 벤틀리 프라이빗 휴식 서비스 퓨리움 등 총 4종이다.
이 외에도 옵스큐라는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디테일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몰입형 비스포크 경험을 제안했고 퓨리움은 벤틀리의 디자인 언어와 웰니스 개념을 융합해 이동 중에도 명상, 휴식, 재충전이 가능한 프라이빗 공간을 선보였다.
한국의 환경과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풍류는 한국의 전통 건축과 자연 미학을 모티브로 한 UAM 디자인으로 미래 도시 환경 속에서 고급스럽고 편안한 이동 경험을 목표로 한다. 리에라는 한강을 배경으로 벤틀리가 상상하는 수상 모빌리티의 새로운 럭셔리 경험을 구상했다.
슐릭 상무는 프로젝트 종료 후 학생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보여주신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성, 그리고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며 "프로토타입과 프레젠테이션의 섬세한 디테일과 열정이 감동적이었고 덕분에 우리 모두는 ‘꿈꾸는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여러분의 디자인 커리어에 찬란한 미래가 기다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며 벤틀리 오너 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학생들의 프리젠테이션은 오전 10시와 오후 3시(14일은 오후만) 두 차례 열린다. 예약은 벤틀리서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