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 한복판에 실험실이?", 'UX 스튜디오 서울' 가보니

입력 2025년07월02일 08시4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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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 가치 전달
 -UX 콘셉트 모형 전시, 모빌리티 UX 체험 제공

 

 사용자들이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어떨까? 질문에 대한 해답을 현대자동차·기아가 제시한다. 서울 강남 중심에 누구나 모빌리티 개발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연구 플랫폼을 연 것. ‘UX 스튜디오 서울’을 직접 찾아가 미래 자동차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 그리고 이를 위해 고객과 함께 노력중이 현대차·기아의 열정을 직접 확인했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크게 두 개의 층으로 나눠져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될 1층은 개방형 체험 공간인 ‘오픈 랩(Open Lab)’으로 꾸몄다. UX 테스트 존, SDV 존, UX 아카이브 존으로 마련돼 있다. 사람들이 UX 연구 과정을 살펴보고 리서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SDV(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UX 테스트 존이다. 모빌리티 UX 연구 과정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간이다. UX 인사이트, UX 콘셉트, UX 검증 구역으로 구성해 이해를 돕고 디지털 구현으로 쉽게 다룰 수 있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UX 콘셉트가 어떻게 개발되고 작동하며 검증되는지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실제로 회사는 사람들이 UX 테스트 존에서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행동 데이터들은 향후 차 개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먼저, UX 인사이트 구역에서는 전반적인 UX 연구 과정을 대형 디스플레이의 콘텐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도어, 시트, 무빙 콘솔 등 다양한 UX 콘셉트를 반영한 모형을 체험해보면서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다음으로 UX 콘셉트 구역에는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Study Buck) 이 구현돼 있다. 이 안에서 차 공간 구성, 시트 및 수납 기능, 이동 콘솔 등 다양한 UX 콘셉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VR 기기를 통해 차에 적용한 UX를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도 있다. 

 



 

 UX 검증 구역에서는 검증 벅(Validation Buck)을 통해 주행 시뮬레이션을 체험이 가능하다. 가상 주행 환경이 전방 LED 월에 표시되며 검증 벅에 탑승해 실제 운전 상황처럼 다양한 기기를 조작해 볼 수 있다. 특히, 아이트래커(Eye-Tracker)를 활용해 운전자의 시선 데이터를 수집하여 기능 동작과 시선 분산에 따른 사용성 지표를 도출하고 테스트 결과를 검증할 수 있다.

 

 한쪽 켠에는 미래 자동차 기술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SDV 존이 마련돼 있었다. 현대차그룹 SDV를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최초 공개한 E&E(Electrical & Electronic, 전기·전자) 아키텍처 전시물이 전시돼 있다. 마치 투명 자동차를 보는 것 같은 모형으로 불필요한 선을 최소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E&E 아키텍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리(디커플링, Decoupling) 구조를 바탕으로 제어기를 고성능 컴퓨터와 존 컨트롤러로 통합한 설계 방식이다. 

 

 E&E 아키텍처를 도입하면 기존 차량 아키텍처 대비 제어기를 약 66%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와이어링 하네스를 감축해 시스템 복잡성을 낮추고 경량화 할 수 있다. 동시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의 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 SDV 존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장착한 SDV 테스트베드 차에 탑승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해 볼 수 있다.






 

 참고로 플레오스 커넥트는 AAOS(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모바일과 자동차 간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익숙한 모바일 경험을 차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맥락 인식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1층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UX 아카이브 존이다. 현대차·기아의 사용자 경험 변천사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인체의 다섯 가지 감각을 테마로 운전자 시점에서 교감할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열린다. 

 

 첫 전시 주제는 ‘시각의 경험’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등 정보 전달 장치의 변화를 전시하고 HUD,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같이 넓고 쾌적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의 진화 과정이 소개돼 있었다. 빠르게 바뀌는 자동차 기술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니 놀랍고 신선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각각의 방으로 구성된 장소가 나타났다.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으로 명명했으며 UX 캔버스 및 피쳐 개발 룸, 시뮬레이션 룸, UX 라운지 및 차 전시 공간으로 나뉜다. 연구원들과 사전 모집된 사용자들이 함께 UX 연구를 수행하는 몰입형 공간이다.

 

 UX 캔버스는 연구원들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곳으로 워크샵, 세미나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피쳐 개발 룸은 자율주행 UX, 고성능 차 UX,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HMI) 등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연구공간이다. 

 



 

 UX 연구원들의 실질적인 업무가 진행되는 곳으로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빠르게 UX 콘셉트를 개발해 검증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곳은 연구 참여 목적으로 사전 모집된 사용자만 방문 가능하다.
 

 시뮬레이션 룸 역시 상시 개방되지 않는 연구 전용 공간이다. UX 캔버스와 피쳐 개발 룸에서 도출한 UX 콘셉트를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장소다. 개발한 UX 콘셉트가 주행 시 어떤 사용성을 보이는지,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룸에는 준중형 세단에서 대형 SUV까지 변형이 가능한 가변 테스트 벅, 차 움직임을 세밀하게 모사하는 6축 모션 시뮬레이터, 730개의 LED 모듈로 구현한 시야각 191도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춰 실제 운전하는 것과 유사한 평가 환경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는 서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 델리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가상 환경이 구현돼 있어 보다 몰입감 있는 주행 환경을 제공했다. 또 글로벌 유명 모터 레이싱 서킷도 동일하게 내재돼 있어 고성능 차의 UX도 평가할 수 있다.

 



 

 시뮬레이터 운행 중에는 벅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행동과 주행 데이터가 취득되고 이후 데이터베이스에 모두 저장된다. 현대차·기아는 누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UX 연구 과정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UX 라운지는 1층의 ‘오픈 랩’과 마찬가지로 개방형 공간이며 가이드 투어가 마무리되는 지점이다. 사람들이 전시된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관람하거나 로봇 카페를 이용하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더욱 즐겁고 안락한 이동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외에도 상하이(중국), 프랑크푸르트(독일), 어바인(미국) 등 각지에 글로벌 UX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지역별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UX 콘셉트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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