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살아 숨쉬는 감각,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입력 2025년08월13일 08시3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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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감각과 함께 주행 감각도 챙겨
 -전동화 기술 이점 톡톡히 누린 신형

 

 푸조는 ‘감각’, ‘감성’이라는 단어가 무척 잘 어울리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다. 본질과 기능을 명확히 파악하면서도 마냥 딱딱하게 구현하기 보다는 느낌을 가지고 풍부하게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심에는 408 시리즈가 있다. 디자인과 구성, 차를 표현하는 각각의 요소까지 전부 감성 충만하다. 특히, 신형에는 전동화 기술을 한 스푼 더해 주행 감각까지도 챙겼다. 신형의 특장점을 알아보기 위해 키를 건네받아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디자인은 여전히 신선하다. 조각한 듯한 차체가 특징이며 유연하면서도 각진 캐릭터 라인과 철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릴 범퍼의 경계가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푸조만의 상징인 사자 송곳니 모양의 주간주행등 역시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또 사자 머리 형상의 최신 엠블럼은 크기가 제법 큰데 조화롭게 표현했다.

 

 옆은 전형적인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1,485㎜의 낮은 높이를 통해 날렵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반대로 4,700㎜의 길이와 2,790㎜의 휠베이스는 늘씬한 차의 이미지를 부각한다. 공력 성능을 강조한 독특한 모양의 휠과 유광블랙 사이드미러, 여러 조각으로 나뉜 사이드스커트 역시 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 요소다.

 

 뒤는 독특한 형태의 루프 스포일러, 완만하게 내려앉은 유리창, 그리고 극단적으로 짧은 트렁크 라인 등이 감각을 키운다. 덕분에 0.28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이 외에 클리어 타입으로 처리한 얇은 리어램프와 볼드함을 강조한 범퍼는 대비를 이루며 매력을 더한다.

 

 실내는 눈에 둘 곳이 많다. 정형화되어 있는 딱딱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온통 화려함으로 가득하고 감성을 키운다. 그렇다고 복잡하거나 지저분한 것도 아니다. 적재적소 절묘한 입체 형상으로 디자인 완성도가 상당하다.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콕핏 인테리어는 직관성을 극대화 했다. 컴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과 헤드업 3D 클러스터 조합이 상당하고 보는 맛을 살린다. 여기에 10인치 고해상도 터치 스크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아이-커넥트도 좋은 구성이다. 라이벌과 비교해 반응이 살짝 느린 편인데 큰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화면 아래에 위치한 i-토글 디스플레이는 색다른 포인트로 어필할 수 있다. 공조, 전화, 미디어 등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을 바꿀 수도 있다.

 

 시승차는 상위 트림인 GT로 편의 및 안전 품목도 아낌없이 들어있다. 대표적으로 공기 정화 시스템, 마사지 시트, 무선 충전 트레이를 적용했으며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이 기본이며 GT 트림에는 사각지대 추돌 알람,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오토 하이빔, 360도 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시트가 꽤 마음에 든다. 가죽도 두툼하고 디자인도 멋있다. 심지어 헤드레스트에는 푸조 로고도 양각으로 새겼다. 면적이 상당한 2열은 만족이 배가 된다. 웬만한 소형 SUV와 견줘도 손색 없으며 넉넉하고 좋은 착좌감을 제공한다. 뒷유리까지 활짝 열리는 트렁크 역시 기본 536ℓ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11ℓ까지 늘어나 걱정이 없다. 크기와 부피에 상관없이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 가능하다.

 











 

 ▲성능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48V 리튬이온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 구성이다. 큰 틀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념이지만 일반적인 발전기 역할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 들어간다. 전기모터를 변속기 내부에 통합한 구조로 시동 및 출발 시 전기모터 구동, 회생 제동까지 가능하게 한 것. 이를 바탕으로 총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23.5kg.m를 발휘한다.

 

 기존의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8단자동변속기 조합의 408과는 결이 다르다. 이는 조금만 주행을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훨씬 부드럽고 조용하며 미끄러지듯이 전진하기 때문이다. 전기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3기통 엔진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착실히 보완해 완성도를 높인다.

 

 실용 구간에서도 더 빠르게 속도가 붙고 시원스럽게 내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는 변속기 차이가 컸다. 단수를 줄였지만 듀얼클러치 방식을 도입해 훨씬 민첩하게 속도를 올린다. 궁합이 좋고 전체적인 파워트레인 변화로 인해 완전히 다른 차를 모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고 rpm을 사용하지만 않으면 도심과 일상 영역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으며 우수한 세팅값이 두드러지는 주행 감각을 전달한다.

 











 

 반면, 고속 영역에 도달한 뒤 추가적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배기량의 한계가 드러난다. 그만큼 추월가속이 필요한 순간에는 미리 여유를 갖고 페달을 깊게 밟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 같은 상황에서 차를 다루는 운전자는 많지 않으리라 본다. 그만큼 약간의 아쉬움은 들지만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차의 움직임은 여전히 푸조답다. 유연하고 기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 작은 스티어링 휠과 함께 운전자가 원하는 각도만큼 정확하게 방향을 튼다. 거부감은 전혀 느낄 수 없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회전을 이끌어 내면서 깊은 만족을 준다. 전륜구동 성격을 잊을 정도로 앞머리가 가볍고 탈출 시에도 좀처럼 언더스티어를 허용하지 않는다.

 

 EMP2 V3 플랫폼의 탄탄한 하체 설정은 큰 도움을 준다. 여기에 유연한 서스펜션이 감칠맛을 더한다. 차를 반듯하게 잡아주고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적당히 굴곡을 흡수하며 안락한 감각을 전달한다. 랠리를 비롯한 오랜 시간 모터스포츠로 다져진 기술 노하우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다른 유럽차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며 새롭고 뛰어난 만족으로 다가온다.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효율이다. 참고로 환경부 인증 연료 효율은 14.1㎞/ℓ.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공영주차장 및 혼잡통행료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도심 주행 환경에서는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로 운행이 가능하며 정체 구간, 주차, 정차 후 재출발 등의 상황에서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도심 속에서 운전을 하는 상황에서는 13~14㎞/ℓ를 보여줬고 의외로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6㎞/ℓ도 기록했다. 가솔린차에서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수준의 숫자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이 뿌듯해진다.

 

 ▲총평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자동차가 표현할 수 다양한 감각들로 물든 진정한 프랑스차다. 디자인은 물론 구성과 감성, 여기에 주행 감각까지 갖춰 조화로움을 극대화했다.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알뜰한 파워트레인으로 경제성도 챙겼다. 차 한 대로 여러 이점을 드러내며 탈수록 만족을 높이는 차. 생소할 수 있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의 프랑스차가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다.

 

 한편,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알뤼르 4,390만원 GT 4,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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