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계, 유럽 군비 확대에 군수산업 '눈독'

입력 2025년08월19일 08시1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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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차 업계, 방산 진출 구체화 움직임
 -실적 부담에 군수 산업 대안으로 부상
 -안정적 수요·경기부담 적은 점 매력

 

 독일 자동차 업계가 방위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포르쉐, 다임러트럭, 셰플러 등 완성차와 부품업체 등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방산 진출을 구체화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금 창출을 위한 새로운 채널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폭스바겐은 독일의 방위산업체 라인메탈과의 공조 가능성을 열여두고 있다. 아민 파페르가 라인메탈 CEO가 최근 "폭스바겐 오스나부르크 공장이 방산 장비 생산에 적합하다"고 언급하며 자동차 생산 시설의 군수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도 해당 공장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다임러트럭은 이미 군용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페셜트럭 부문을 통해 군용 상용차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각 판매처에 대한 서비스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북미와 인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군용차 생산을 위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포르쉐SE는 최근 "자동차 및 산업 기술 투자는 유지하고 방위 분야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포르쉐는 인공위성 기반의 감시 및 정찰 시스템, 사이버보안, 군수 물류 등과 관련한 스타트업에 최대 20억 유로(한화 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 네트워크를 모으기 위한 디펜스데이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셰플러도 방산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정밀 기계·소재 분야는 안정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영역이어서다.

 

 자동차 업계가 방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반면 수익은 높지 않지만 방위산업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주하는 산업 특성상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고, 때마침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비를 크게 늘리고 있다.

 


 

 최근 실적 흐름도 이 같은 행보와 무관치 않다. 폭스바겐그룹의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고 이익률도 줄었다. 다임러트럭도 2025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 줄었고, 세전이익 전망치도 23% 가량 낮춰 잡았다. 더욱이 관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수익률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전문가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과 중국 부진, 관세 리스크 등이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 상황에서 방산은 독일 자동차업계가 생존을 위해 택한 현실적 선택"이라며 "방위 산업 결합은 독일 제조업의 새로운 축이 될 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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