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기품과 시크함이 공존하는 車, 제네시스 G80 블랙

입력 2025년08월20일 08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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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블랙으로 꾸민 제네시스 대표 세단
 -고급스러운 감각과 스포티한 느낌 동시 구현

 

 제네시스 판매에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G80이 올해 특별함을 더한 새 버전을 공개했다. 바로 차체 대부분을 검게 칠한 ‘G80 블랙’이 주인공이다. G90, GV80, GV80 쿠페에 이어 선보인 블랙 시리즈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특징이다. 중후한 멋과 역동적인 감각을 동시에 갖추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이름처럼 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전부 검정으로 칠했다. 기존의 전면 범퍼 그릴 및 라디에이터 그릴, 전면 엠블럼, DLO 몰딩, 리어 범퍼 몰딩, 헤드램프 내부 사이드 베젤, ADAS 레이더 커버 패턴 등 크롬도금이나 은은한 무광 금속 소재로 꾸몄던 곳을 올 블랙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통일감을 극대화 했으며 훨씬 더 명확한 인상을 심어준다.

 

 절정은 휠로 향한다. 유광 블랙 색상의 20인치 휠과 플로팅 휠캡을 기본 적용했는데 림 안쪽까지 검게 칠해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살이 얇은 휠 디자인도 조화롭고 안쪽을 채우는 커다란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도 환상 궁합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트렁크 리드 중앙에 다크 그레이 색상의 제네시스(GENESIS) 레터링 엠블럼만 배치해 G80 블랙만의 존재감을 완성했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요소는 동일하다. 지능화된 MLA 타입 헤드램프는 웰컴 애니메이션을 통해 탑승자를 반기고 광원이 무척 풍부해 분광 성능이 좋아지는 건 물론 안전과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까지 담아냈다. 쿠페형 세단처럼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날카롭게 끝까지 뻗어 있는 캐릭터라인, 오목한 트렁크 형상도 여전히 멋있다. 

 

 실내는 블랙 색상의 버튼류와 전용 내장재로 마감해 공간의 고급감을 높였다. 구체적으로는 공조/트렁크 등 버튼류, 도어/콘솔 등 스위치 및 장식류, 스티어링 휠 및 패들 시프트, 도어스텝, 스피커 그릴 및 로고 등을 모두 블랙 색상으로 구현했다. 단순히 검정색으로 바꾼 게 아닌 다양한 질감으로 블랙을 표현했고 일부 부품은 통째로 교체해 특별함을 키웠다.

 











 

 그만큼 빛의 명암에 따라 블랙이 오묘하게 구현되며 시각적인 만족을 높인다. 한없이 깊은 검정색으로 보이다가도 빛을 받으면 또 영롱한 네이비 컬러도 실내에서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G80 블랙 전용 리얼우드 가니시, 시트 가죽, 시트 퀼팅은 오너로서 자부심을 높이는 핵심 포인트가 된다. 골드 컬러의 결로 표현한 우드는 자꾸만 만져보게 되고 시트 디자인과 착좌감을 한 번 맛보면 다른 차는 눈에 안 들어올 수도 있다.

 

 화면 속에서도 G80 블랙만의 차별점이 드러난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웰컴 및 굿바이 애니메이션, 3D 모델 이미지, 그래픽 테마를 새롭게 구현한 것. 기능 구현에 있어서 부족함 없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힘을 더해 유쾌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 외에 스마트 키의 제네시스 로고 및 측면 크롬부에도 블랙 색상으로 G80 블랙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2열은 쇼퍼드리븐 역할로도 손색없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이 매우 넉넉하고 크고 두툼한 시트는 착좌감을 극대화한다. 전용 공조장치와 송풍구는 물론 팔걸이 겸 컵홀더에는 수 많은 버튼을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시트 조절은 물론 열선과 통풍은 기본이며 뒷 유리 햇빛가리개도 버튼 하나로 열고 내릴 수 있다. 볼륨이나 채널 이동과 같은 간단한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2열에서 조작 가능하다. 이 외에도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와 수납함, UV 살균 기능을 갖춘 콘솔박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거대한 개별 모니터 등 기능에 있어서는 수입 플래그십 세단과 견줘도 손색없다.

 










 

 실제로 G80 블랙은 대부분의 편의 및 안전 품목이 기본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1, 2는 물론 2열 컴포트 패키지, 뱅엔올룹슨 사운드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가 포함이며 선택할 수 있는 건 파노라마 선루프와 빌트인 캠 패키지,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보호 필름이 전부다. 그만큼 기능에 있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G80은 블랙은 2.5 터보와 3.5 터보 중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는 3.5 터보로 V형 6기통 3,470cc 가솔린 엔진과 터보차저를 더해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힘을 땅에 전달한다. 

 

 가속은 매우 부드럽다. 엔진 회전수가 일정하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린다. 6기통 대배기량 엔진이 주는 풍부함이 인상적이며 손 쉽게 원하는 속도에 차를 올려놓는다. 그만큼 기분 좋은 가속을 경험할 수 있으며 탑승자 누구나 쾌적한 이동을 보장한다.

 

 욕심을 부려 페달에 힘을 줘도 마찬가지다. 차는 조금의 지연현상 없이 후련하게 속도 바늘을 꺾고 당차게 달려나간다. 다운사이징 터보와는 차원이 다른 호쾌한 반응이다. 특히, 고 rpm에서 터지는 출력과 토크는 중속을 넘어 고속으로 향하는 과정을 기분 좋게 만든다.

 











 

 변속기는 빠르게 판단하면서 직결감을 강조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허둥지둥 대는 모습은 더더욱 아니다. 정확하게 단수를 찾아 들어가며 이상적인 반응을 구현한다. 엔진이 가진 능력을 올바르게 보조하며 부담을 최소화한다. 업 시프트 보다는 다운 시프트에서 조금 더 민첩함이 살아나고 속도를 컨트롤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 움직임을 담당하는 각 요소들은 무난하다. 스티어링 휠 감도는 제법 묵직하며 핸들링과 코너링은 소프트한 감각에 초점을 뒀다. 일본차와 유럽차 사이의 감각을 절묘하게 구현했으며 주행 모드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오너드리븐 뿐만 아니라 쇼퍼드리븐의 영역도 소화해야 하는 G80의 숙명을 잘 따르는 모양새다.

 

 기대 이상의 포인트는 서스펜션이다. 프리뷰 전자제어 방식이 탑재돼 있는데 노면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이 매우 좋다. 도로 위 굴곡을 의연하게 거르고 불쾌한 감각을 최소화한다. 방지턱을 넘는 과정에서도 바운스를 최소화하고 나름 단단하게 차의 진동을 잡아낸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좋은 세팅을 갖췄다.

 

 G80 블랙의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149만 원, 3.5 가솔린 터보 8,573만 원이다. 일반 G80과 비교해 다소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블랙은 대부분의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다. 같은 조건으로 놓고 보면 약 25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전용 파츠들로 올-블랙을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수긍할 만한 가격이다. 

 







 

 G80은 제네시스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차다. 단순 검정색으로 칠한 가지치기 트림이 아닌 특별함을 어필할 수 있는 세단이라는 뜻이다. 묵직하면서도 중후한 멋을 살리고 또 한편으로는 시크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극대화해 세련된 이미지도 전달한다. 여기에 차고 넘치는 편의 및 안전 품목과 넉넉한 파워트레인, 절묘한 세팅까지 어우러져 고급차다운 면모를 당당하게 드러낸다. 남들과 다른 특급 G80을 경험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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