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반도체·로보틱스 분야 진출 본격화 선언

입력 2025년08월27일 17시06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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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인베스터데이서 관련 계획 공유
 -車 유사성 높은 액츄에이터 분야 사업 기회 모색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 11종 개발중

 

 현대모비스가 27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수익성 중심 사업체질 개선, 글로벌 공급사 확대 본격화 등의 전략과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은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다. 차별화된 기술과 공급사가 원하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 포지션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규석 사장은 “신기술 경쟁력과 고도의 실행력, 속도 삼박자를 갖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가 집중하는 선도 기술 분야는 전동화와 전장, 반도체,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 영역이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홀로그래픽 광학 필름을 적용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해 차세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는 차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로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 실차에 탑재된 형태로 처음 공개돼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해당 기술을 독일 자이스와 공동 개발 중이다. 

 

 SDV 요소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차의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활성화되고 관리되는 SDV는 정교한 제어 시스템에 기반한 통합 플랫폼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확보한 전기/전자 제어 솔루션(E/E Architecture) 역량을 발전시켜 다양한 공급사와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2028년 이후 사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가장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배터리 안전성 향상 기술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화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셀 사이 내화패드를 삽입한 격실 구조와 고온에서도 잘 버티는 내열, 내화성 소재를 적용해 열 전이를 완전히 차단하는 배터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배터리 셀 발화시 소화 약제를 자동 분사해 화재를 즉시 진압하는 시스템도 개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차세대 반도체와 로보틱스 분야 경쟁력 강화 방안도 구체화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이 두 분야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핵심 역량을 조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반도체 개발은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먼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SDV 제어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통신용 SoC, 배터리 안정화에 필요한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BMIC)에 대한 설계 역량 확보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에어백용 반도체와 모터 제어, AVN용 등 총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올해 양산하는 반도체 수량만 2,000만개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세스는 국제 표준인 ISO 26262 최고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현대모비스는 현재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 11종을 개발 중이다.

 

 로보틱스 사업 분야 액츄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도 처음 밝혔다. 일단은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성이 높은 액츄에이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 액츄에이터는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로 모터와 감속기, 제어부로 구성되는데 차량의 전자식 조향 장치의 구성도 이와 비슷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액츄에이터가 전체 제조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액츄에이터 분야를 시작으로 센서와 제어기, 핸드그리퍼(로봇 손) 등의 영역으로도 로보틱스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즉 제품 정예화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도 5~6% 수준을 달성할 방침이다. 기존에 영위해 온 제품군에 대해 수익성과 시장성, 성장성 등을 철저히 분석해 사업 체질 개선에 신속히 나서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60여 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 중이다. 이규석 사장은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위상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선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과 인도 등 고성장 신흥시장에서도 수주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규석 사장은 “현지 특화 품목 개발과 부품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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