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연속 백 텀블링 첫 시연
-전용 SW 설계, 10초간 1,000개 동작 수행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NBC의 오디션 예능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26일(현지시각) 열린 본선 무대에는 털 달린 강아지 로봇 스파클이 쓰러진 스팟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연출로 시작했다. 이어 다섯 대의 스팟이 마키 마크의 굿 바이브레이션에 맞춰 발을 맞추며 경쾌한 군무를 펼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드럽게 움직이며 서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마치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를 방불케 했다.
무대의 절정은 추가로 등장한 또 다른 스팟이 연속 3회의 백 텀블링을 선보인 순간이었다. 흔들림 없는 착지와 완벽한 동작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측은 “이번 3단 연속 백 텀블링은 지금껏 공개한 적 없는 신기술로 구현이 매우 까다롭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한 심사위원은 “결벽증이 있는 나로선 이번 무대가 최고의 동물 공연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로봇 한 대쯤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기술을 즐겁게 표현하는 건 쉽지 않은데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강아지 로봇 스파클의 재등장을 기대했다. 반면 한 명은 “더 색다른 모습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빨간 버저를 눌렀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번 무대를 위해 스팟 전용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개발했다. 단 10초 동안 1,000개가 넘는 개별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실제 적용 단계에서는 중력·마찰·내구성 같은 물리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춤 동작 학습이 폭발물 처리 같은 실제 현장 업무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팟의 준결승 진출 여부는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며 결과는 27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