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이렇게 재밌는 차였나'..토요타 프리우스 AWD XLE

입력 2025년09월11일 10시2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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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프리우스의 편견 깨는 성능 인상적
 -AWD가 확 바꾼 주행 성능, 핸들링 재미 높아
 -우수한 연료 효율, 전륜구동과 차이 없어

 

 프리우스가 이런 차였다니. 시승에서 받은 인상은 한 마디로 '재발견'이었다. 효율만 앞세우던 차가 이제는 디자인과 성능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시승 현장에 모인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은 없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물론 AWD가 더해지니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 성능은 놀랍다는 말 외에는 딱히 더할 게 없었다. 이런 와중에 여전히 효율도 좋다. 

 


 

 ▲디자인&상품성
 디자인만으로 이전 세대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꾼다. 헤머해드 콘셉트의 얇고 날선 헤드램프는 차폭을 시각적으로 넓어보이게 해준다. 하단 유광 블랙 장식은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춰주는 역할까지 한다. 이전 차가 표율 때문에 디자인을 다소 희생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프리우스는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은 느낌이다. 

 

 측면은 보닛의 라인을 따라 A필러를 확 눕힌 실루엣이 핵심이다. 히든 리어 도어 핸들과 19인치 대구경 휠의 조합은 매끈한 면 처리를 살리고 쿠페에 가까운 자세를 만든다. 루프 피크를 뒤쪽으로 민 설정은 옆모습의 흐름을 길게 끌어주고, 차체의 비율감을 정교하게 맞춘다.

 



 

 후면은 좌우를 잇는 와이드 테일램프가 존재감의 중심이다. 필요 이상의 캐릭터 라인을 덜어낸 대신 면의 긴장감으로 단단함을 표현했고 하이그로시 포인트로 마감해 야간에도 또렷하다. 이전 세대의 투박함을 ‘절제된 심플함’으로 갈아 끼운듯한 인상이다.

 

 실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콘셉트 답게 간결하면서도 기능 중심적으로 구성했다. 스티어링 상단에 배치한 톱 마운트 계기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없이도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고,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작은 변속 레버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외관에 비해 헤드룸이 여유로운 편이라 A필러가 많이 누운 외형과 달리 실제 착좌감은 낮고 안정적이면서도 갑갑하지 않다. 전고가 40㎜ 낮아졌지만 휠베이스가 50㎜ 늘어나 좌석 포지션과 바닥 설계 최적화로 생각보다 ‘앉을 만한’ 공간이 확보된다.

 

 새로 추가된 XLE 트림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기본이다. 열선 스티어링휠, 통풍 시트까지 더해져 사계절 쾌적성도 확보했다. 실내 곳곳에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고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마감재도 한층 고급화했다. 

 

 ▲성능
 프리우스는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시스템 합산 196마력, 복합 효율는 20.9㎞/ℓ를 보여준다. 새롭게 추가한 AWD는 후륜에 30㎾(41마력) 모터를 더해 합산 199마력, 복합 효율 20.0㎞/ℓ를 달성했다. 사륜구동은 효율이 떨어진다는 편견과는 다르게 전륜구동 버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수치만 보면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실제 주행 감각은 완전히 다르다. 기본형은 일상에서 ‘효율의 대명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매끄럽고 가뿐하다. 2.0ℓ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은 응답성이 즉각적이고 스티어링은 가벼우면서도 정직하다. TNGA 플랫폼의 저중심 설계 덕분에 코너에서도 불안감이 적고 전륜구동만으로도 부족함 없는 성능과 나무랄 데 없는 핸들링을 보여준다.

 

 AWD는 와인딩 로드에서 성격이 달라진다. 코너 진입 시 언더스티어가 날 듯한 상황에서도 E-Four 시스템이 뒷바퀴를 전기모터로 제어하며 안정적인 트랙션을 확보한다. 덕분에 차는 코너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탈출 시에는 뒷바퀴가 차체를 쭉 밀어주는 듯한 감각을 전한다. 반복된 코너링에서도 후륜 개입은 일관적이고 매끄러워 AWD는 완전히 다른 차라고 느껴질 만큼 탄탄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공기역학 설계의 진가는 고속 주행에서도 드러난다. 차체 패널과 필러, 미러의 정리된 형상 덕분에 풍절음은 극히 억제돼 장거리 주행에서 정숙성이 한층 높아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능 마진이 커진 덕분에 고속 크루즈 상황에서도 EV 모드가 개입하는 장면도 간헐적으로 포착된다. 엔진이 쉬는 구간이 늘어나며 효율은 좋아지고 소음도 줄어드니 장거리 피로도도 확실히 적겠다. 

 

 브레이크 역시 신형의 특징 중 하나다. 액티브 하이드롤릭 부스터-G 세팅으로 회생과 유압 제동의 전환이 자연스럽고 와인딩 로드에서 페달 일관성이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기본형은 경쾌하고, AWD는 노면과 조건을 가리지 않는 든든한 안정감을 남긴다. 

 


 

 ▲총평
 프리우스의 진화는 디자인을 넘어 주행 질감에서 완성됐다. 기본형은 효율을 잃지 않으면서도 일상과 와인딩을 가볍게 아우르는 탄탄함이 돋보이고 AWD는 코너에서 완전히 다른 차로 느껴질 만큼 안정성과 트랙션으로 단 단계 윗급의 자신감을 준다. 그 와중에 연료 효율은 여전히 좋다. 

 

 선택의 기준은 분명하다. 일상 위주의 주행이라면 전륜구동 버전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반면 운전의 재미마저 놓치고 싶지 않다면 AWD가 더 적합하겠다.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 XLE의 가격은 4,530만원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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