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유쾌한 육아 파트너, 미니 에이스맨 JCW

입력 2025년11월04일 08시3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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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성 및 공간 활용 좋은 4도어 전기 미니
 -짜릿한 주행, 알찬 효율, 든든한 육아 지원까지

 

 아이를 둔 가정에서 미니를 세컨드카로 운영 할 수 있을까? 많은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포인트 중에 하나다. 미니는 컴팩트한 차체와 개성 넘치는 외모 때문에 공간이나 실용성은 부족할 것이라고 지례짐작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미니 라인업에서 4-도어를 구성하고 있는 차들이 상당수이며 공간 활용능력에서도 수준급 자세를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 미니 제품 군에 합류한 에이스맨 JCW를 통해 능력을 확인했다.

 



 

 ▲가족을 위한 차의 조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공간부터 살펴봤다. 재원표상 수치로 보면 에이스맨은 길이 4,085mm, 너비와 높이는 각각 1,754mm, 1,515mm이며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 베이스는 2,605mm로 국산 중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치백 특성을 살려서 지붕 높이가 높고 그 결과 헤드룸이 넉넉한 게 특징이다. 레그룸도 차의 급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때문에 카시트를 설치해도 비좁거나 답답한 느낌은 아니다. 직접 브라이텍스 듀얼픽스 프로 아이 사이즈 카시트를 체결했다. 신생아부터 사용할 수 있어서 제법 두껍고 부피를 차지하는 카시트인데 전혀 무리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소픽스 체결부가 매우 쉽게 되어있고 1열의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 시트도 두께가 얇아 공간감에서 여유가 있다. 

 

 의외로 만족스러운 포인트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바로 2열을 위한 컵홀더다. 보통 팔걸이 겸용으로 시트 중앙에 매립해 위치하는데 에이스맨은 센터 터널에 연장선으로 2개 마련돼 있다. 즉, 앞쪽에 컵홀더가 있어서 음료를 놓고도 바로 옆에서 보호자가 아기를 케어 할 때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다. 이 외에도 커다란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각을 살린 큼직한 유리창과 트렁크 부분에 뚫어 놓은 쪽 창 역시 개방감을 높이며 화사한 분위기를 만든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2열에 아이와 보호자가 탑승하면 사실상 조수석은 짐을 놓는 곳으로 바뀐다. 이런 관점에서 1열은 공간 활용성이 매우 좋다. 신형으로 오면서 대시보드가 짧아졌고 최대한 간결하게 꾸몄기 때문에 더욱 넓어 보인다. 도어패널에는 컵홀더가 깊게 뚫려 있고 센터터널 역시 길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미니 마니아들 사이에서 ‘도시락통’ 이라고 불리는 수납함도 요긴하다.

 











 

 실내의 또 다른 핵심 포인트는 센터페시아 중앙에 놓인 원형 디스플레이다.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한 9.4인치 OLED 패널인데 매우 선명하고 반응이 빠르다. 어른들을 위한 기능도 매력적이지만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귀여운 미니(또는 강아지) 모양의 아이콘이 화면 속에 따라다니며 소통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하다. 또 QR코드로 휴대폰과 연동하면 에어컨솔 게임도 할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 300L이며 2열을 폴딩하면 최대 1,005L까지 늘어난다. 수치로만 보면 다소 작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네모 반듯한 공간에 높이가 있어서 제법 활용도가 좋다. 절충형 유모차인 에그 제트 플러스를 접어서 넣고도 방풍커버와 쇼핑백 등 여분의 공간이 나올 정도다. 휴대용 유모차를 넣는다면 훨씬 더 여유로운 트렁크가 연출될 듯하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열정 있게
 에이스맨 JCW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하는 BMW그룹의 최신 5.5세대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한층 즉각적인 가속을 제공한다. 물론 이 같은 성능이 시종일관 발휘되는 건 아니다. 주행 모드별로 명확한 성격을 두었고 일반 모드에서는 여느 전기차처럼 차분하고 다루기 쉽다. 절묘한 회생제동으로 인해 울컥거리는 감각도 없다. 매끄럽고 고요하게 전진할 뿐이다. 여유롭게 치고 나가면서도 최대한 담백하게 속도를 올리기 때문에 탑승자 모두가 쾌적한 이동을 보장받는다.

 

 이번에는 아이가 타고 있지 않고 나만의 드라이빙을 즐기는 상황을 가정했다. 차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주행 모드를 고-카트로 돌리면 된다. 묵직해진 스티어링 휠과 단단하게 움켜 잡은 서스펜션이 달라진 차의 성격을 알게 한다. 이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강력한 힘을 가지고 당차게 달려나간다.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주고 몸으로 느끼는 체감 가속은 배로 높아진다.

 











 

 이유는 무게에 있다. 가벼운 몸무게를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바로 튀어나갈 수 있다. 경량 스프린터 역할을 자처하며 도로 위 주인공이 된다. 전기차는 무겁다는 편견을 잊기에 충분하고 미니다운 발랄하면서 상쾌한 흐름을 이어나간다. 파워트레인이 바뀌어도 미니 특유의 정체성을 잘 지킨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스티어링 휠의 패들 스위치를 당겨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10초 간 27마력의 추가 출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탑승자는 보다 강력한 가속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몰입감이 상당하고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감탄사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6.4초. 에이스맨 JCW와 함께 기분 좋은 시간들로 채워진다.

 

 굽이치는 코너에서도 단연 만족스럽다.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미니 특유의 쫀득한 하체 세팅, 날카로운 핸들링까지 모두 어우러져 완벽한 자세를 연출한다. 안정감을 높이면서도 깔끔하게 코너를 통과하는 실력이 일품이다.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히 따라오기 때문에 운전이 재미있고 애정이 저절로 커져만 간다.

 

 사운드도 예술이다. 처음 들어보는 소리인데 속도 구간마다 다른 음색이 들려 신선함을 자극한다. 심지어 퍽퍽 후배기음이 터지는 것까지 연출했다. 전기차가 만들어내는 가상 사운드는 다 비슷할 것이라는 편견을 날려버린다. 오히려 계속 듣고 싶어서 가속페달을 밟을 정도다. 센스 넘치는 미니의 모습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흥분을 가라 앉히기 위해 다시 주행 모드를 그린으로 돌렸다. 차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을 낮추고 차분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화면에는 새가 날아다니고 빛을 최소화한 초록색 무드등도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주행가능거리는 껑충 오른다. 에이스맨 JCW는 54.2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장 309㎞를 달릴 수 있다.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서 공조장치를 켜지 않고 달리면 350㎞ 넘게 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니 에이스맨 JCW는 미니라는 이름이 가진 감성과 실용성의 경계를 완벽히 허문 전기차다. 귀엽고 유쾌한 외모 아래에는 가족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탄탄한 주행 성능이 공존한다. 도심 주행에서는 부드럽고 조용하며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는 세심한 편의성이 빛난다. 반면 혼자 스티어링을 잡을 때는 미니다운 역동성과 고-카트 감각으로 순식간에 운전의 즐거움을 되살린다. 

 

 이 차는 단순히 전기 미니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새로운 가족형 파트너다. 공간, 주행, 감성 등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며 육아와 일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세컨드카로 손색없고 메인카로도 제 역할을 다한다. 브랜드 에이스가 될 팔방미인 4도어가 분명하다.

 







 

 한편, 미니 에이스맨 JCW의 가격은 6,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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