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 현대차가 던진 ‘피지컬 AI’, 산업의 룰 바꿀까

입력 2025년11월06일 08시4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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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
 -미래 내다보고 과감한 전진에 기대감 높아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피지컬 AI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높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과감한 도전에 대해 걱정과 우려보다는 기대와 설레임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현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가 서로 협력을 다짐하며 이뤄졌다. 5만 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고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으로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수반한다.

 

 그렇다면 피지컬 AI는 어떤 개념일까? 말 그대로 ‘물리적 세계’에서 인지와 판단, 행동까지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의 텍스트나 이미지 등의 디지털 정보를 생성하는 생성형 AI와 다르게 피지컬 AI는 센서와 제어장치, 실시간 피드백 등이 결합돼 3D 환경에서 고등적인 일을 수행한다.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공간 등 실제 물리적 장치나 환경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피지컬 AI 시대가 오면 생성형 AI와는 차원이 다른 물리적 세계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존의 단순 반복작업 자동화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든 상황에서 피지컬 AI는 변화·불확실성 있는 환경에서도 스스로 인식·판단·행동할 수 있다. 특히, 한 나라의 제조업, 반도체, 로봇 등 하드웨어 역량과 연계되면 경제·산업적 기회는 무궁무진하게 커진다. 이를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기술적 측면으로 보면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로봇이 현실 환경에서 동일한 성능을 내지 못하는 ‘실세계 갭’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하드웨어 문제로 보면 배터리, 센서, 모터, 내구성 등이 완벽한 상용화까지는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윤리나 사회적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로봇이 물리적 환경에서 일이 벌어질 때 책임 소재, 노동시장 영향,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법률적인 제도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그럼에도 피지컬 AI는 매우 중요한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이전 연설에서 “피지컬 AI는 다음 10년간 모든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센서, 로봇 하드웨어, AI 모델이 융합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한국기업이 잘 하고 있는 영역이며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대규모 협력은 흥미롭고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로봇 등 물리적 장비와 환경을 다루는 영역이 강점이며 엔비디아는 GPU와 AI 인프라에서 세계적인 리더다. 이 둘의 만남부터 주목도가 상당하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이 협력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도 청신호를 키운다. ‘국가 물리적 AI 클러스터’ 구축을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기업 협력을 넘어 산업 생태계 차원의 접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또 협력안에서는 기술 발전 외에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AI 기술센터’, 데이터센터 구축 그리고 인재 육성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장기적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내실을 쌓겠다는 것이다.

 

 라이벌과는 또 다른 광폭 행보에 기대가 높다. 물론 폭스바겐·GM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AI를 도입하지만 대부분 차량 기능 개선에 머문다. 현대차는 산업 전반을 하나의 지능 체계로 묶겠다는 점에서 한 단계 앞서 있다. 

 

 에너지가 산업을 발전시키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지능이 산업을 움직이며 이끌 것이다. 피지컬 AI는 그 전환의 출발점이다. 완벽한 정착을 이루려면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방향이다. 현대차는 방향을 설정하고 지능의 시대로 한 발 먼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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