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통제하는 '기술'..르노 DNA의 본질은

입력 2025년12월31일 09시5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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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이 아닌 일상 주행 완성도에 초점 맞춰
-안정·제어·효율의 균형, 주요 신차에 구현

 

 르노에게 달리기란 최고속도나 가속 성능의 영역이 아니다. 이들은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주행 성능을 축적하는 데 몰두했다. 르노가 모터스포츠를 통해 오랜 기간 기술을 쌓아 온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건 포뮬러 원(F1)이다. 르노는 F1의 오랜 역사에서 터보차저를 처음 도입한 제조사다. 처음에는 출력 대비 신뢰성 부족으로 고전했지만 열 관리, 내구 설계, 에너지 효율, 섀시와의 조화를 위한 집념의 결과물이었다. F1에서 다수의 챔피언십을 달성하며 고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 기반을 확립했다.

 

 이러한 모터스포츠 경험은 양산차 개발 기준으로 이어졌다. 르노가 말하는 주행 성능은 ‘얼마나 빠른가’보다는 ‘속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에 가깝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흐트러지지 않고 반복되는 가속과 감속 상황에서도 성능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운전자가 의도한 움직임을 예측 가능하게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트랙 위의 기록이 아니라 일상 도로에서 체감되는 완성도로 나타난다.

 

 그랑 콜레오스는 이러한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차다. 그랑 콜레오스는 과도한 스포츠 성향보다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주행에서의 안정감, 차체 거동의 일관성, 조향과 제어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 속도를 받아내는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세팅, 급격한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제어 특성은 르노가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한 주행 기술이 SUV라는 차급에 맞게 재해석된 결과다.

 


 

 아르카나는 보다 경쾌한 방향에서 르노의 주행 DNA를 풀어낸다. 아르카나는 도심 주행에서는 민첩하고 가볍게 반응하며 곡선 구간에서는 차체의 리듬을 유지한다. 출력 수치보다 조향 응답성과 차체 반응을 중시한 세팅을 통해 운전자가 체감하는 속도감과 주행 재미를 강조한다. 르노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속도는 제어에서 비롯된다’는 접근법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세닉 E-테크는 이러한 철학이 전동화 시대에도 유효함을 보여준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성능을 갖추는 동시에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자연스러운 제동·가속 전환을 중시한다. 이는 르노가 F1과 하이브리드 레이스를 통해 축적해온 에너지 관리와 제어 기술이 양산 전기차로 이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세닉은 ‘빠른 전기차’보다는 속도와 안정, 효율의 균형을 중시한 전기차에 가깝다.

 

 르노코리아 라인업에서도 이 흐름은 분명하다. 세닉은 전동화 기반의 패밀리 EV로 일상의 이동을 담당하고 그랑 콜레오스는 보다 다양한 주행 환경을 포괄하는 패밀리 SUV로 역할을 분담한다. 서로 다른 차급과 동력원이지만 주행 성능의 균형과 공간 실용성을 동시에 중시한다는 점에서 같은 철학을 공유한다.

 

 르노는 여전히 달리기에 집착한다. 다만 그 집착은 속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일상에서 신뢰할 수 있는 주행 성능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세닉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같은 접근을 구현하며, 르노코리아 라인업의 현재를 설명하고 있다. 
 

 자료 제공: 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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