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담당 채용 공고에 '정부 내부 리소스' 명시
-업계 “인증, 관계로 풀겠단건가" 논란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한국 법인 채용 공고에서 '정부 부처 네트워크'를 사실상 요구하는 표현을 써 논란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최근 링크드인에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한국 시장을 위한 인증 담당자를 물색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 조건으로 “관련 정부 부처 내 리소스를 보유해 인증 업무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경력이나 전문성 요구를 넘어, 정부 내 인맥 활용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표현이 이른바 ‘꽌시(關係)’식 접근으로 비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꽌시는 중국 비즈니스 환경에서 개인 간 관계와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문화를 의미하는데 이를 규제 영역에 적용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증 업무에서 관련 부처 경험을 가진 인력을 선호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정부 내부 리소스를 요구하는 표현은 차원이 다르다"라며 "자칫 인증 절차를 제도나 기준이 아닌 관계로 풀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퇴직 공직자와 기업 간 유착 문제, 이른바 ‘관피아’ 논란이 반복돼 왔다. 특정 인맥을 통한 업무 처리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이해충돌이나 부정청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도 '전관 예우'라는 동일한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되어 온 바 있다.
법적으로는 해당 채용 공고가 곧바로 위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자동차 인증 경험이나 정부 부처 근무 이력은 직무 관련 역량으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규제 대응 부서의 경우 관련 경험자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번 공고는 표현 자체에서 불필요한 해석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 시장 진출 초기 단계에서 ‘정부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인증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인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는 비단 중국차 업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인증은 관계가 아니라 기준으로 통과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