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뷸라 AI, 주행·차체 통합 제어 구현
-ECU 50개→4개 통합해 설계 구조 최적화
-자체 개발 라이다 DHX1도 첫 선
드리미가 자동차를 하나의 통합 지능 시스템으로 재정의했다. 핵심은 이들이 구축하고 있는 ‘네뷸라 AI’다.
제이크 마 드리미넥스트 사용자 경험 총괄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자동차는 더 이상 개별 기능이 분리된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운전이라는 단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빌리티 전반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네뷸라 AI의 핵심은 메인 에이전트와 서브 에이전트로 구성된 멀티 에이전트 구조다. 메인 에이전트는 전체 목표와 전략을 담당하는 ‘중앙 두뇌’ 역할을 하고, 서브 에이전트는 컴퓨팅, 섀시, 주행 제어 등 각 영역을 맡아 동시에 작동한다.
시스템 구조도 기존과 다르다. 전자·전기 아키텍처를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바꾸고, 최대 2만 TOPS 수준의 연산 성능과 10Gbps급 이더넷 백본을 기반으로 구성했다. 50개 이상이던 ECU도 4개의 AI 시스템으로 통합해 데이터 처리 지연을 줄이고 효율을 높였다.
소프트웨어 역시 처음부터 AI 중심으로 설계했다. 네뷸라 AI 운영체제는 하드웨어 및 입출력,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AI 에이전트로 이어지는 3단 구조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시스템 간 연동을 강화하고 차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제이크 마 총괄은 이 시스템의 핵심을 ‘보이지 않는 지능’으로 설명했다. 사용자의 표현이 완벽하지 않아도 의도를 파악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위험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 이를 위해 자동차용 엣지 클라우드 구조를 적용해 차의 수명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학습하고,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닌 사전 대응을 지향한다.
ADAS 역시 기능별로 나뉘어 작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콕핏, 차체, 섀시, 파워트레인을 하나로 묶는 통합 구조로 발전했다. 각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주행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중 융합 인식 시스템을 통해 밀리초 단위로 도로 접지력을 예측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섀시 제어가 즉각적으로 이뤄진다.
시스템은 주행 외 영역에도 적용된다. 차는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시트 위치, 실내 온도, 사운드 시스템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며, 별도의 조작 없이도 최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제이크 마 총괄은 “이 시스템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를 보조하고 역량을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사람과 협력하는 구조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미는 이날 자체 개발한 라이다 ‘DHX1’도 공개했다. 3D 공간 좌표와 RGB 색상 정보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으며, 4K 해상도와 4,320채널 풀컬러 인식을 지원한다. 최대 600m 범위까지 환경을 탐지할 수 있고, 400m 거리의 물체를 인식한다. 300m 이내의 교통 요소와 콘, 280m 이내의 소형 동물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이크 마 총괄은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며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드리미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