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르노 필랑트가 내뿜는 독보적인 매력 톱 4

입력 2026년05월26일 10시48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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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한 디자인과 섬세한 감성의 조화
 -웰메이드 엔진과 주행보조기술 특징

 

 르노가 꽤 작정하고 만든 차를 내놨다. 이름은 필랑트. 하지만 그저 그런 신차로 포장된 플래그십 SUV라고 정의하기에는 이 차가 보여주는 감각과 완성도가 예사롭지 않다. 세단의 우아함과 SUV의 존재감, 쿠페의 역동성을 하나로 섞어낸 외관은 시선을 단번에 붙잡고 실내는 프랑스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고급 라운지처럼 다가온다. 여기에 전기차를 닮은 정교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첨단 주행보조 기술까지 더해졌다. 르노가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은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인데 이 같은 필랑트의 매력을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살펴봤다.

 



 

 ▲압도적인 존재감, 디자인 완성의 결정체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감각적인 디자인에서 나온다. 르노 필랑트는 단순히 화려하거나 강렬한 수준을 넘어선다. 차가 멈춰 서 있는 순간에도 마치 앞으로 튀어나갈 듯한 긴장감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우아함과 감각적인 조형미가 절묘하게 녹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새 차는 세단과 SUV, 그리고 쿠페의 경계를 허무는 특급 존재를 드러낸다. 강하지만 과하지 않고 대담하지만 동시에 세련됐다는 뜻이다.

 

 차체 비율은 필랑트 디자인의 핵심이다. 길고 낮게 깔린 실루엣 위에 넓은 차폭과 탄탄한 스탠스를 더하면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다운 웅장함을 완성했다. 여기에 매끄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과 뒤로 갈수록 날렵하게 다듬어진 차체는 쿠페형 SUV를 연상시키며 역동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별똥별에서 영감을 얻은 차명처럼 후면으로 흐르는 라인에는 속도감과 유려함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전면부는 필랑트의 성격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입체적으로 구성된 일루미네이티드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은 미래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면서도 깊이 있는 인상을 만든다. 차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풀 LED 헤드램프와 웰컴·굿바이 라이팅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감성적인 경험까지 제공한다. 보닛의 높고 둥근 형태는 SUV 특유의 견고함을 강조하면서도 플래그십 다운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측면과 후면 역시 디테일의 완성도가 돋보인다. 긴 윈도우 라인과 플로팅 리어 스포일러는 차를 더욱 길고 우아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와이퍼를 숨긴 리어 윈도우와 정교한 디퓨저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처럼 필랑트는 디자인만으로도 르노가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가장 강하게 받는 차다.

 









 

 ▲센스 넘치는 감성 품질로 무장한 실내
 두툼함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두 번째 매력이 드러난다. 바로 실내 감성 포인트다. 마치 고급 라운지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실제로 르노는 이를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라는 방향성으로 풀어냈다. 2,820mm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확보한 여유로운 공간감은 물론, 탑승자를 감싸는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는 동급 이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특히, 헤드레스트 일체형 구조와 정교한 패턴 디자인은 시각적인 고급감과 우수한 착좌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운전석 역시 감성 품질과 기술적 직관성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상·하단을 평평하게 다듬은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중앙 콘솔 변속기는 보다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사용 편의성까지 높였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플로팅 보스 스피커, 정교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를 한층 넓고 세련되게 보이도록 만든다. 특히, 에스프리 알핀 트림에 적용된 블루 액센트와 삼색 디테일, 라이팅 로고는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더욱 진하게 드러낸다.

 

 2열 공간 역시 필랑트의 중요한 강점이다. 넉넉한 무릎 공간과 헤드룸, 그리고 최대 2,050L까지 확장 가능한 적재 공간은 패밀리 크로스오버다운 활용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더해지면서 실내 개방감은 기대 이상이다.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라 차음과 열 차단 성능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장거리 이동에서도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감성적인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사운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강화된 흡차음 설계는 실내를 놀랄 만큼 조용하게 만들고 알카미스 및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이동 시간을 하나의 휴식처럼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공기 질을 관리하는 3존 공조 시스템과 친환경 소재 중심의 마감까지 더해지면서 필랑트의 실내는 머물고 싶은 감성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토록 매끄럽고 강력할 수가! 똑똑한 동력계
 세 번째는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 엔진, 즉 파워트레인이다. 르노 필랑트의 진짜 매력은 주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드러난다.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에 발끝을 얹는 순간, 이 차가 효율에만 집중하는 하이브리드 SUV가 아니라는 사실을 단번에 깨닫게 된다.

 

 먼저, 스로틀을 열었을 때, 출발은 놀라울 만큼 조용하고 매끄럽다. 엔진이 깨어나는 과정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마치 잘 다듬어진 전기차처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감각이 일품이다. 그리고 기존 하이브리드 SUV와는 결이 다르다. 르노가 말하는 E-테크 기술의 방향성이 전동화 감성에 있다는 점도 몸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엔진은 지극히 평범한 다운사이징 터보다. 정확히는 1.5L 터보 직분사 엔진과 듀얼 모터인데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힘차고 세련됐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250마력 시스템 출력이 차체를 묵직하게 밀어낸다. 그 과정이 거칠거나 부산스럽지 않다.

 

 오히려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가 앞에서 차를 끌어당기는 느낌에 가깝다. 특히, 정체가 반복되는 도심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전기모드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시간이 길었고 무척 만족스러웠다. 차 안은 고요하고 외부 소음과 단절된 채 조용히 활주하는 감각은 마치 프리미엄 전기 SUV를 모는 듯한 착각까지 만든다.

 











 

 차의 움직임도 수준급이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에서 흔히 느껴지는 엔진 개입의 이질감이나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멀티모드 오토 기어박스는 전기모터와 엔진의 역할을 매 순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며 하나의 동력처럼 움직인다. 속도를 높여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차의 태도는 차분하다. 엔진 회전수는 필요 이상으로 치솟지 않고 가속은 매끈하게 이어진다. 운전자는 복잡한 시스템의 작동을 의식하기보다 단순히 “차가 참 부드럽다”는 감각만 받아들이게 된다.

 

 하체의 감각도 기대 이상이다. 노면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내면서도 차체는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주파수 감응형 댐퍼는 도심에서는 고급 세단처럼 유연하게 움직인다. 여기에 속도를 높이면 차체를 단단하게 붙잡는다.

 

 스티어링은 생각보다 정교하고 응답성이 좋다. 차음 설계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세심하게 억제돼 있고 실내는 언제나 한 톤 낮은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을 만큼 조용하다. 전동화 시대의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완성하기 위한 르노의 새로운 해석이 반갑게 다가온다. 

 

 ▲자연스럽고 의연하게 때로는 정확하게
 마지막 매력은 주행보조 시스템에서 나온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개입 방식이 무척 뛰어났다. 요즘 많은 차들이 ADAS 기능을 경쟁적으로 넣고 있지만 실제 운전에서는 지나친 경고음과 어색한 제어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필랑트는 달랐다. 차는 조용히 곁에서 운전자를 돕는다. 르노가 강조하는 휴먼 퍼스트 철학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실제 주행 감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에 올라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를 활성화하자 차는 차선을 부드럽게 따라가며 속도와 거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스티어링 개입은 과하게 인위적이지 않았고 차선 중앙 유지 역시 억지로 붙잡는 느낌보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는 피로감을 크게 줄여준다. 여기에 긴급 제동 보조와 사각지대 감지, 후방 교차 충돌 경고 같은 기능들은 필요할 때만 정확하게 개입하며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새롭게 적용한 긴급 조향 보조 시스템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돌발 상황에서 경고음만 울리는 것이 아니라 차 스스로 회피 조향을 돕는 방식이다. 실제 체감은 상당히 정교했다. 또 스마트 룸미러는 후면 와이퍼 없이도 넓고 선명한 후방 시야를 제공해 비 오는 날이나 야간 주행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360도 3D 어라운드 뷰와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 섀시는 큰 차체를 다루는 부담까지 줄여준다. 덕분에 필랑트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SUV 임에도 생각보다 훨씬 편안하게 다가왔다.

 

 합을 맞추는 소프트웨어도 일품이다. 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가까워지고 있다. 필랑트 역시 티맵 인포테인먼트와 OTA 기반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실시간 교통 정보와 ADAS 맵 업데이트는 장거리 주행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원격 진단 서비스와 프리미엄 케어 솔루션까지 더해지면서 필랑트는 운전자의 일상 전체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안전한 크로스오버였다.

 



 

 ▲르노의 간절함과 열정이 빚어낸 작품
 이처럼 필랑트는 단순히 디자인만 화려한 차도, 연료 효율만 강조한 하이브리드 SUV도 아니었다. 눈길을 끄는 조형미와 감성적인 실내, 전기차처럼 부드럽고 세련된 주행 감각, 그리고 운전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첨단 기술이 전부 조화롭게 연결되며 강한 상품 경쟁력을 드러냈다.

 

 더욱이 모든 요소가 과하게 튀지 않고 절묘한 균형 안에서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필랑트는 운전자에게 단순한 이동 이상의 경험을 전달한다. 르노가 말하는 프렌치 감성과 전동화 시대의 프리미엄 가치가 무엇인지 이 차를 타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매력에 빠져 한 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 “갖고 싶다” 라는 말과 함께 머릿속에 아른거리면서 말이다.

 

 한편, 르노 필랑트는 트림에 따라 4,331만9,000~4,971만9,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1955대 론칭 한정 에디션인 에스프리 알핀 1955년 5,218만9,000원에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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