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근태 스타트럭코리아 대표
-"전기트럭, 팔고 싶지만 정책 지원 부족해"
스타트럭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트럭을 국내에 들여와 출시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도 정작 판매에는 나서지 못하고있다. 왜일까.
동근태 스타트럭코리아 대표는 10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신형 아록스 덤프 출시회에서 전기트럭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간절하게 국내에서 팔고 싶어 다양한 판매 기회를 노리고 있다"면서도 "국내 트럭 시장에서 전기 트럭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핵심은 보조금 구조다. 디젤에서 전기 트럭으로 전환하려면 차 가격 부담을 낮춰줄 정부 보조금이 필수적인데 현행 지원 체계가 수소 트럭에 편중돼 있어 수입 전기 트럭은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 타타대우모빌리티 중형 전기 트럭의 경우 배터리 사양에 따라 가격이 약 1억 6,000만~2억원 수준으로, 보조금을 최대로 적용해도 동급 디젤 트럭 대비 약 1억원의 차이가 남는다.
동 대표는 "대부분의 수입 트럭 브랜드들이 전기 트럭을 준비해놓고도 출시를 못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보조금을 통한 가격 경쟁력 실현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부분은 정부 정책이 추가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중대형 전기 화물차에 1.5~5t급 최대 4,000만 원, 5t 초과 차종은 최대 6,000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책정했다. 정부도 중대형 화물차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가 약 10만㎞에 달하는 만큼 물류 부문 탄소 저감을 위한 전동화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중대형 전기 화물차 보조금 집행액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보조금 구조 자체의 허점도 지적된다. 정부가 설정한 배터리 성능 및 효율 기준이 높아 일부 차종은 감점 요인이 발생하면서 실제 지원액이 책정된 상한선보다 더 줄어든다는 것. 현행 지원 체계가 수소 트럭에 편중돼 수입 전기 트럭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화물차의 탄소 배출량이 승용차 대비 약 20배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승용차 평균 보조금 500만 원의 20배인 1억 원 수준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다. 보조금이 현실화되면 연료비 절감과 소모품 교체 비용 절감 효과까지 더해져 화물 사업자도 비로소 전동화 전환의 유불리를 실질적으로 따져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기 화물차 보급 확대를 위해 총 3,583억 원의 국고보조금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중대형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별도 지원 예산은 구분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아산=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