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해밀턴, 페라리서 첫승..메르세데스 독주 끊었다

입력 2026년06월15일 08시26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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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스 커리어 106번째 우승 달성
 -폴포지션 잡은 러셀, 100번째 출전서 2위

 

 루이스 해밀턴이 페라리 이적 후 첫 우승을 통해 약 2년여 만의 공백을 끊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 원(F1) 카탈루냐 그랑프리에서 루이스 해밀턴(스쿠데리아 페라리)은 1시간 32분 28초10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조지 러셀(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은 19.561초 뒤진 2위, 랜도 노리스(맥라렌 마스터카드)는 3위에 올라 1968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 출신 드라이버들이 시상대를 모두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

 

 해밀턴에게도 이번 그랑프리는 특별했다. 페라리 합류 이후 첫 우승이었기 때문. 약 2년여간의 공백을 깨는 순간이었다. 더욱이 통산 106번째 우승인 건 물론, 바르셀로나 그랑프리 통산 7번째 우승으로 해당 트랙 최다 우승자라는 영예도 안았다. 41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1970년 이후 F1최고령 우승자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이번 대회는 러셀에게도 의미 있는 무대였다. 메르세데스 소속으로 100번째 그랑프리 출전을 맞은 그는 모나코에서 팀 동료 키미 안토넬리에게 크게 밀렸던 아쉬움을 털어내듯 스페인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차와 3차 연습주행(FP1·FP3)에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한 데 이어 예선에서도 해밀턴을 0.064초 차로 제치고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해밀턴은 결승을 위한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선두권 드라이버들이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한 가운데 페라리는 해밀턴에게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했다. 출발 직후 선두를 노리는 동시에 다양한 전략을 펼치기 위한 선택이었다

 

 스타트는 러셀의 완승이었다. 뛰어난 반응 속도로 해밀턴의 공격을 막아내며 선두를 지켰고, 초반부터 약 3초의 격차를 만들었다. 안토넬리와 노리스, 막스 베르스타펜(오라클 레드불)도 순위를 유지하며 선두권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노면 온도가 50도를 웃도는 극한의 환경은 예상보다 빠른 타이어 마모를 불러왔다. 10랩이 지나기도 전에 타이어는 급격히 열화됐고 노리스는 "사방에서 미끄러진다"고 무전했다. 베르스타펜도 "직선로에서도 흔들린다"며 상황을 전하기 시작했다.

 


 

 12랩째 해밀턴이 승부수를 먼저 던졌다. 해밀턴은 선두권 가운데 가장 먼저 피트에 들어가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고 이후 다시 경쟁팀보다 한 차례 많은 3스톱 전략을 선택했다. 위험 부담이 큰 전략이었지만 새 타이어를 장착한 해밀턴은 랩당 2초 이상 빠른 페이스를 기록하며 러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페라리는 해밀턴을 일찌감치 다시 피트로 불러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했고, 언더컷 효과를 극대화하며 사실상 레이스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결정적인 순간은 경기 후반 찾아왔다.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가 머신 이상으로 코스를 벗어나면서 버추얼 세이프타카(VSC)가 발동됐고 페라리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해밀턴은 제한 속도 상황에서 마지막 피트스톱을 마치며 시간 손실을 최소화했고 선두를 유지한 채 트랙으로 복귀했다. 남은 24랩 동안 새 하드 타이어를 앞세워 러셀과의 격차를 꾸준히 벌리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메르세데스는 마지막까지 반격을 시도했다. 안토넬리가 러셀을 추월하며 2위까지 올라섰지만 결승선을 불과 4랩 남기고 머신 이상으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리타이어했다. 거의 동시에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 역시 파워스티어링 문제로 경기를 포기하며 선두권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두 번째 VSC가 발동됐지만 이미 해밀턴의 격차는 충분했다.
 



 결국 해밀턴은 러셀을 19.561초 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노리스가 3위를 차지했고 베르스타펜은 4위,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마스터카드)는 5위, 아이작 하자르(오라클 레드불)는 6위로 경기를 마쳤다. 피에르 가슬리(BWT 알핀)는 7위에 올랐으며 프랑코 콜라핀토(BWT 알핀)는 경기 후 10초 페널티를 받아 10위로 순위가 밀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안토넬리와 르클레르를 비롯해 페르난도 알론소,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니코 휠켄베르크(아우디 레볼루트), 발테리 보타스(캐딜락), 올리버 베어먼(토요타 가주 레이싱 하스)등 총 7명이 기계적 문제로 리타이어했다.

 

 해밀턴은 경기 후 "페라리 팀과 공장 직원들 그리고 나를 믿어준 프레드 바쇠르에게 감사하다"며 "지난해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꿈이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발전해 왔으며 최고의 팬들과 함께 첫 우승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2026 F1은 오는 26일부터 28일(현지시각)까지 오스트리아 슈필베르크 레드불 링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 그랑프리로 시즌을 이어간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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