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SUV로 넘어간 지 오래지만 MPV만이 줄 수 있는 가치는 여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넓은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다양한 활용성은 물론 여러 사람이 함께 이동하는 시간 자체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MPV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자동차다.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상품성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직접 시승해 보니 이 차의 매력은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의외로 1열
라운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2열에서 보내는 자동차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뒷좌석만 바라본다. 하지만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는 의외로 운전석에서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신형으로 거듭나면서 대시보드 전체 구성을 다시 손봤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크기와 함께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만족도를 높인다. 그래픽 역시 훨씬 세련됐다. 사이즈가 커진 덕분에 주행 정보를 확인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때 시선 이동이 적어졌으며 화면 반응 속도도 만족스럽다. 최신 현대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는다.
조작 방식 역시 이전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최근 자동차들이 터치 패널을 무리하게 늘리는 추세와 달리 공조 장치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물리 버튼을 적극 활용했다. 운전 중 손끝 감각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실제로 오래 운전할수록 이런 변화의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컬럼식 전자 변속 레버다.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했던 기존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직관적이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크게 떼지 않아도 변속이 가능하며 센터콘솔 공간도 한층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스마트폰이나 각종 소지품을 보관하기도 편하다. 운전자의 동선을 다시 설계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이처럼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의 변화는 화려한 디자인보다 매일 운전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뒷좌석이 주인공인 자동차지만 운전자 역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상품성을 끌어올린 점이 인상적이다.
▲한국 사람들이 원하는 패밀리카의 정답
스타리아 라운지는 리무진처럼 화려한 VIP 기능을 앞세우는 자동차는 아니다. 대신 실제 가족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얼마나 편리하게 담아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하루 이틀 타볼수록 상품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대표적인 부분이 2열이다. 시트는 넉넉한 크기와 적당한 쿠션감을 갖춰 장거리에서도 피로가 적고 열선과 통풍 기능은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단순히 편안한 의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시간이 휴식이 되도록 설계한 모습이다.
곳곳에 마련한 USB 포트와 수납공간도 만족스럽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이어폰 등 가족들이 항상 들고 다니는 물건들을 보관하기 편하며 긴 여행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아이를 태우는 가족이라면 작은 수납공간 하나도 얼마나 중요한지 금방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스타리아는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 움직이는 동선에 맞춰 구성했다는 것이다. 탑승과 하차,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까지 모두 편안하다. 그래서 스타리아 라운지는 단순히 큰 자동차가 아니라 한국 가족들의 생활 패턴을 제대로 이해한 MPV처럼 느껴진다.
▲MPV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파워트레인
먼저, 간단한 재원표를 살펴보면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는 직렬 4기통 싱글터보 방식의 1.6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인다. 전륜구동 베이스이며 변속기는 자동 6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242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한다. 효율은 복합 기준 L당 12.7km다. 차를 이끌기에는 부족함 없는 숫자들의 향연이다.
일단 스타리아는 차체가 크다. 공차중량도 가볍지 않다. 그래서 하이브리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힘이 충분할까'였다. 1.6ℓ 터보 엔진이 이 거대한 MPV를 움직이기에 부족하지 않을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우였다. 출발하는 순간부터 차의 성격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먼저 움직이며 차체를 부드럽게 밀어낸다. 덕분에 정차와 출발을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덩치 큰 차를 운전한다는 부담이 거의 없다. 탑승자 역시 몸이 뒤로 밀리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때문에 멀미를 유발하는 불필요한 충격도 적다.
속도를 높이면 1.6 터보 엔진이 자연스럽게 힘을 보탠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화려한 숫자를 자랑하는 스포츠카와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스타리아가 요구하는 성능에는 부족함이 없다. 추월 가속이나 고속도로 합류에서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고 가속과 감속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특히, 엔진과 전기모터가 번갈아 개입하는 과정이 상당히 자연스러워 어느 순간 동력원이 바뀌었는지 의식하기 어려울 정도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의 진가는 장거리에서 나타난다. 엔진 회전수를 불필요하게 높이지 않기 때문에 실내는 예상보다 조용하고 연료 소비도 효율적이다. 승합차는 운행 거리가 긴 경우가 많은데, 충전 부담 없이 높은 연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하이브리드만의 분명한 장점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연료 효율만을 높이기 위해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자동차가 아니다. 큰 차가 가져야 할 여유로운 출발, 부드러운 가속, 정숙성, 그리고 경제성까지 골고루 자연스럽게 묶어냈다.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편안하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한 MPV의 성격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에 든다. 그만큼 해당 하이브리드는 지금 스타리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택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이브리드가 완성한 조용하고 부드러운 이동
스타리아처럼 큰 차일수록 탑승자들은 운전 성능보다 승차감을 먼저 느낀다. 그래서 파워트레인의 성격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하이브리드는 스타리아와 궁합이 상당히 좋다. 먼저,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가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대형 MPV 특유의 무거운 느낌이 거의 없다. 가속은 부드럽고 정차와 출발을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실내는 상당히 조용하다.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도 자연스럽다. 이는 탑승 시 이질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긍정적인 결론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차는 NVH 개선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각종 흡차음 대책을 적용하면서 풍절음과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체 크기에 비해 실내가 상당히 조용하게 유지되며 대화하거나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물론, 전기차만큼 완벽한 정숙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과 일상 주행을 모두 고려하면 오히려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충전에 대한 부담 없이 높은 정숙성과 우수한 연료 효율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편안하게 이동하는 자동차다. 그리고 그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오직 스타리아만이 만들 수 있는 공간의 가치
최근 대형 SUV들은 하나같이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무리 차체를 키워도 MPV가 주는 개방감까지 따라오기는 어렵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그 차이를 탑승하는 순간부터 보여준다.
높은 전고 덕분에 실내는 훨씬 시원하게 느껴지고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롭다. 성인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해도 답답함이 거의 없으며 아이들이 차 안에서 움직이기에도 부담이 적다. 슬라이딩 도어는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승하차를 쉽게 만들어 주고 어린아이를 안거나 카시트를 설치할 때도 SUV보다 훨씬 편하다. 적재 능력 역시 MPV만의 강점이다. 유모차와 여행가방은 물론 골프백도 여러 개를 손쉽게 실을 수 있다. 캠핑 장비나 자전거처럼 부피가 큰 짐도 부담이 적고 좌석 구성에 따라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결국 스타리아 라운지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공간 그 자체에서 나온다. 넓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가족과 여행, 레저,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삶의 방식을 모두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SUV가 달리는 생활공간이라면 스타리아는 움직이는 거실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 차이가 바로 스타리아가 오랜 시간 국내 MPV 시장을 대표하는 이유다.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며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이 차는 어느 한 가지 능력이 뛰어난 자동차가 아니다. 대신 운전자와 탑승자가 자동차 안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조금씩 더 좋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새롭게 다듬은 운전석은 사용성을 높였고 넉넉한 실내는 가족과 비즈니스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여유를 갖췄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큰 차에 걸맞은 부드러운 주행 감각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켰고 MPV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은 스타리아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SUV가 시장의 대세가 된 지금도 스타리아가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도 명확했다. 목적지까지 사람을 데려다 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동하는 시간마저 편안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한편, 신형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는 프레스티지 9인승, 인스퍼레이션 7인승 및 9인승으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4,499만원, 5,021만원, 4,87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