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롤바가 없다"..벤틀리 토르칼의 신기술

입력 2026년09월24일 12시57분 박홍준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풀 액티브 서스펜션으로 안티롤바 없애
 -7분 충전으로 161㎞..400㎾ 급속충전 지원
 -실제 악기 연주로 전기차 주행 사운드 제작

 

 벤틀리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토르칼에 새로운 섀시와 충전, 사운드 및 편의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단순히 내연기관을 전기모터로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동화 시대에 맞춰 벤틀리 특유의 주행감과 감성적 요소를 새롭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24일 벤틀리에 따르면 토르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술 중 하나는 브랜드 최초의 풀 액티브 서스펜션이다. 어댑티브 2밸브 댐퍼와 결합해 각각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고 노면 상황과 운전자 조작에 따라 차체 움직임을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특히 기존 차의 좌우 바퀴를 기계적으로 연결해 차체 좌우 기울어짐을 억제하는 안티롤바를 없앴다. 풀 액티브 서스펜션이 안티롤 토크를 직접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직진할 때는 좌우 바퀴의 움직임을 독립적으로 허용해 승차감을 확보하고 코너에서는 차체 기울어짐을 적극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전자제어식 후륜조향도 기본 적용했다.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장 약 5m의 차체에도 회전반경을 11.1m까지 줄였다. 후륜 모터에는 각 출력축에 다판식 클러치를 갖춘 록킹 디퍼렌셜을 적용해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제어한다.

 


 

 충전 성능도 눈에 띈다. 토르칼은 800V 전기 시스템과 113㎾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대 400㎾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6분이다. 벤틀리는 7분만 충전해도 약 161㎞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기차에서 사라진 엔진음을 대체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기존 엔진음을 전자적으로 모사하는 대신 실제 악기 연주를 녹음해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개발했다. 개발진은 벤틀리 6¾ℓ V8 엔진 특유의 감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운드의 핵심을 '리듬'으로 판단했다. 이에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를 실제로 연주하고 이를 토대로 주행 사운드를 만들었다. 운전자가 요구하는 토크와 속도에 따라 저주파 사운드가 변화하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음량도 커진다. 

 

 차 안에서 들리는 다른 작동음에도 실제 사물을 녹음한 소리를 활용했다. 방향지시등 소리는 벤틀리 가죽 공방에서 장인이 망치로 가죽 표면을 두드리는 소리를 녹음해 만들었다.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어시스턴트의 알림음에는 크리스털 글라스에서 채취한 소리를 사용했다.

 


 

 주차와 도어에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차에 장착된 25개의 레이더와 센서, 카메라가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좁은 길에서 장애물을 만나면 앞서 지나온 경로를 이용해 자동으로 후진할 수 있으며 차고 및 평행주차 보조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주차도 지원한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차 동작을 차에 학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네 개의 도어에는 레이더 기반 전동 개폐 기능을 적용했다.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면서 도어를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으며 탑승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거나 중앙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문을 닫을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으로 도어를 닫을 수도 있다.

 

 실내 소재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영국 폭스 브라더스와 함께 자동차용 100% 메리노 울 패브릭을 개발했으며, 월넛 자투리 목재와 재활용 크래프트 페이퍼를 최대 1,000겹 압착해 만드는 '옴브레 월넛 바이 뮬리너'도 선보였다.

 


 

 토르칼은 이 밖에도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시트와 스티어링 휠, 운전자보조 시스템 설정을 불러오는 안면인식 기능과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차 키로 활용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키 등을 지원한다.

 

 마틴 페이지 토르칼 제품 라인 총괄은 “새롭고 독창적인 토르칼은 기술로 하여금 벤틀리의 본질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개발됐다”며 “럭셔리와 정교함, 여유로운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벤틀리를 정의해 온 모든 요소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원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