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용 400㎾급 초급속 충전기 설치..충전 기술 선도
-전국 546개 충전소·3,443기 구축, 2020년 대비 1,158% 확대
BMW코리아가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며 전동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를 넘어 충전 시설 구축과 이용 편의 개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용 400㎾급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충전 기술의 새로운 기준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는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과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차라도 충전 과정이 불편하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BMW코리아는 이러한 현실에 주목했다. 차를 판매하는 것만큼이나 구매 이후의 충전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자체적인 인프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400㎾급 초급속 충전기다. BMW코리아는 800V 전기차까지 대응할 수 있는 충전기 4기를 설치하며 국내 공용 충전 인프라의 기술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BMW코리아가 국내 최초라고 강조한 이 시설은 기존 급속 충전기보다 높은 최대 출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400㎾라는 숫자가 모든 전기차에 동일한 충전 속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충전 출력은 차종별 최대 수용 전력과 배터리 온도, 충전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고출력 충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향후 고전압 시스템을 갖춘 차세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상황까지 고려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BMW코리아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과시에 머물지 않는다. 충전기 한두 대를 설치해 상징성을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전국 단위의 충전망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실제로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는 가파르다. 2020년 265기였던 충전기는 2021년 565기, 2022년 877기, 2023년 1,119기로 꾸준히 늘었다. 이후 2024년 2,125기, 2025년 3,030기를 기록했고 올해 10월 기준 3,443기까지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1,158% 확대된 규모다.
현재 BMW코리아가 구축한 충전 인프라는 전국 17개 시·도에 걸쳐 총 546개 충전소, 3,443기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전국 단위로 충전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충전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이겠다는 의지가 숫자로 드러나는 셈이다.
충전 공간의 질적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BMW코리아는 'BMW 차징 넥스트' 전략을 바탕으로 충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기본적인 충전 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충전 경험의 질적 확장,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까지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네 가지 형태의 충전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BMW 차징 허브 라운지는 BMW그룹 최초이자 유일한 프리미엄 복합 충전 시설이다. 충전 과정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시설의 누적 방문객은 4만5,359명, 충전 이용자는 6,287명에 달한다.
프리미엄 차징 스테이션은 전국 주요 명소에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설치한 충전 공간이다. 여기에 딜러사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딜러 차징 스테이션, 고객 생활권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설치하는 데스티네이션 차징까지 더했다.
충전소를 무조건 많이 만드는 것보다 고객들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충전하는지를 고려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충전 대기시간까지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충전 시설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눈길을 끈다. BMW코리아는 프리미엄 웰컴 패키지를 통해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충전 혜택을 제공한다. i5와 i7, iX, XM 구매 고객에게는 1년 무제한 충전 또는 홈 충전기 설치를 지원하며 iX1, iX2, iX3, i4 구매 고객에게는 5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매자에게는 25만원 상당의 충전 혜택을 마련했다.
충전 서비스의 호환성도 강화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 차징 카드를 이용할 경우 국내 전체 충전 인프라의 약 95%에서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충전망 구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충전 인프라와의 연결성을 높여 실질적인 사용 편의까지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BMW코리아가 강조하는 전동화의 핵심은 전기차를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고 일상에서 이용하는 전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전국 3,443기에 이르는 충전 인프라와 국내 최초 공용 400㎾급 초급속 충전기, 프리미엄 충전 공간 및 고객 지원 프로그램은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결과물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경쟁력이 차 자체의 완성도에서 충전과 서비스 경험까지 확대되는 지금, BMW코리아의 투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넘어 전기차 산업 전체에도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좋은 전기차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좋은 충전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인지하고 BMW코리아가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