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7명 모두 품격 있게..레인지로버 P530 LWB

입력 2025년05월12일 08시3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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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품격있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 지향해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의 양립, 레인지로버의 가치 담아

 

 기존의 플래그십 SUV들이 2열 중심의 고급스러움에 집중했다면 이 차는 탑승하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품격과 편의를 제공한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 전동식 사이드스텝, 3열까지 배려한 승차감과 품위 있는 탑승 동선은 '레인지로버다운 7인승'이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단순한 좌석 추가 그 이상의 의미다. 

 


 

 ▲디자인&상품성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은 단순히 멋진 차를 넘어 브랜드의 유산과 현대적 미학을 잘 결합한 작품에 가깝다. 50년간 이어온 레인지로버 특유의 견고한 실루엣은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매끈하고 유연한 느낌을 강조한 게 대표적이다. 전통을 지켜나가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는, 같은 국적의 영국 왕실과 닮은 모습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후면부다. 히든 언틸 릿 라이팅 기술을 적용한 뒷모습은 조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고급스럽다. 파팅 라인을 최소화 한 부분은 심미성을 극대화 하는 대목. 여러 개의 외판을 붙여 만든 게 아닌, 하나의 덩어리를 견고하게 깎아낸 느낌을 주고 그 결과 정말 고급스러운 조각품을 보는 느낌이다.

 



 

 인테리어도 이 같은 방향성을 그대로 따라간다. 대시보드 위에 떠 있는 듯한 13.1인치 커브드 글래스 터치스크린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내장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는 심플한 구성과 직관성을 두루 갖췄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티맵 내비게이션까지 넣어놨으니 불만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롱휠베이스(LWB) 기본형(SWB)과 비교해 200㎜ 긴 휠베이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레그룸은 더 넉넉해지고 필요에 따라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을 추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레인지로버를 레인지로버답게 만들어주는 건 5인승과 4인승.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시트는 마치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 앉은 것 같은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시트는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해 계절에 관계 없는 최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8인치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공조, 리클라이닝, 오디오, 조명 등 차 내 주요 기능을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다. 전동식 선블라인드까지 갖춰 프라이버시도 보호하는건 덤. 여느 고급 세단 못지 않다. 

 

 길어진 차체는 3열에도 여유를 전달한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하지는 않을 만큼의 공간을 마련했다. 널찍한 측면 윈도우와 2열 대비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답답한 느낌도 덜하다. 이렇다 보니 장거리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공간에서 주는 여유를 누릴 수 있겠다. 

 

 3열 탑승자가 타고 내릴 때의 품위도 잊지 않았다. 전동식 사이드스텝은 탑승객이 타고 내리기 편안하고 2열 시트는 원터치 조작으로 슬라이딩돼 3열에 탈 때에도 번거로운 동작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성능
 시승차는 레인지로버 P530 LWB로 4.4ℓ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76.5㎏∙m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단 4.7초만에 가속한다. 트윈 스크롤 터보 기술 덕분에 저속에서의 응답성을 높이고 고속에서는 넉넉한 배기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출력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실 이런 부가적인 설명이 없어도 레인지로버는 충분히 훌륭하다.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은 늘 레인지로버의 고유한 강점이었고 이렇다 보니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등장하기 전 까지는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이런 승차감을 제공하는 비결은 에어서스펜션이다. 도로의 진동은 흡수하고 주행 조건에 따라 차체 높이를 조정해 고요하고 편안한 주행을 제공하면서도 어떤 도로건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노면의 충격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푹신한 데다 조용한 느낌이 강하다보니 자동차보다는 배를 모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대책없이 부드럽기만 하는건 아니다. 48V 시스템 기반의 전자식 액티브 롤 컨트롤 시스템 덕분이다. 이를 통해 서스펜션의 위축 정도를 균형감있게 조정해 차가 과하게 기우는 걸 막아준다. 이렇다보니 코너를 돌아나가면 잘 억제된 롤링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올 휠 스티어링과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도 차체 크기에 비해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하는 비결이다. 저속에서는 좁은 회전 반경을, 고속에서는 차체 안정성을 극대화하며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는 모든 노면에서 최상의 트랙션을 유지한다. 덩치에 비해 기민하게 움직이다보니 좁은 길에서도 소형 SUV를 다루듯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다. 

 

 험로에서도 P530 LWB의 강력한 성능은 빛을 발한다. 지형 반응 시스템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춰 최적의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하며 최대 900㎜의 도강 능력은 물길에서도 자신감을 준다.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은 험로에서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하며 운전자의 부담을 줄인다. 도심에서는 부드럽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이동 수단이지만, 필요할 때 본연의 능력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총평
 레인지로버 P530 LWB 7인승은 레인지로버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다. 드러내지 않아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풍기고 그게 어떤 길이건 편안하고 품위있게 움직인다. 구색만 갖춰두고 있는 것 같은 여느 대형 SUV들과는 다르게 탑승자 모두가 공평하게 품격있게 타고 내리며 이동할 수 있는 것도 덤이다. 

 

 시승한 레인지로버 P530 LWB 7인승의 가격은 2억4,9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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