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밀도 높이고 고전압 대응 능력 갖춰
-유럽 내 생산 설비 투자도 확대 방침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진행 중인 IAA에서 차세대 LFP 배터리 '션싱 프로(Shenxing Pro)'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열폭주 현상에도 불과 연기가 발생하지 않고 1시간 이상 고전압을 유지하는 NP 3.0 안전 기술을 처음 적용한 게 특징이다. 사고 상황에서도 동력원의 연속성과 구동력을 제공하는 한편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제품군은 슈퍼 롱 라이프&롱레인지, 슈퍼 패스트 차징 등 2종류다. 슈퍼 롱 라이프&롱 레인지는 12년 100만㎞ 수명을 갖춘 내구형 배터리로 20만㎞ 주행 후에도 본래 성능의 91%를 유지한다. 슈퍼 패스트 차징 버전은 10분 충전으로 478㎞(WLTP 기준)를 주행할 만큼의 전기를 채울 수 있으며 영하 20도에서도 20분 충전에 410㎞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배터리의 SOC가 20%만 남아 있어도 최대 1,000마력을 방출할 수 있는 성능도 확보했다.
안전 기술인 NP 3.0은 셀·구조·시스템 제어 등을 망라한다. 불연성 전해질, 난연 분리막, 양극재 나노 코팅으로 셀 자체의 내열·내화 특성을 끌어올렸고 셀 안전장치·에어로젤 열차단·난연 팽창 코팅으로 열 확산 경로를 차단한다. 회로 안정성 제어와 고전압 능동 냉각 시스템 제어 전략을 더해 압축기를 고전압으로 직접 구동해 냉각 효율을 10배 높이고 냉각 지속 시간을 10시간 이상으로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구조 혁신도 병행됐다. 웨이브 셀은 상·하·좌·우·전·후 여섯 면에서 모두 접착·냉각이 가능한 설계를 통해 모든 방향의 진동을 억제한다. 웨이브 셀 기반의 셀투바디 구조는 기존 대비 3% 이상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CATL은 이날 유럽 수출을 넘어 유럽 내 생산 전략도 구체화했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만 110억 유로(한화 약 17조원)를 투입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만 18억 유로(한화 2조9,000억원)를 투입해 1,700명 이상을 고용 중이다. 헝가리 2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스페인에서는 스텔란티스와 50:50 합작으로 50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유럽에 집중하고 있는 건 유럽 내 전기차 성장세와도 관련있다. 유럽 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025년 상반기 기준 26%로 전년 동기 대비 3%p 성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는 예년보다 약 80만대 증가한 4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ATL 관계자는 "션싱 프로 배터리는 타협없는 안전, 양보 없는 주행거리, 지체 없는 충전, 저하 없는 내구성을 바탕으로 유럽 사용자들에 걸맞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