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 vs BYD 씨라이언7 차이 살펴보니

입력 2025년09월09일 13시2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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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5, 긴 주행거리와 공간 활용성 강점
 -씨라이언7, 큰 차체와 강력한 성능 갖춰

 

 전기 SUV 시장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기아가 EV5를 선보이며 패밀리카 시장 공략을 선언한 데 이어 BYD가 씨라이언7의 가격을 확정 지었다.

 


 

 두 차는 모두 중형급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차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부분에서 지향점과 성격이 다르다. 디자인과 공간감은 물론 성능, 가격 전략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선 외관만 놓고 봤을 때에는 BYD 씨라이언7의 우세다. 씨라이언7은 전장 4,830㎜, 전폭 1,925㎜, 전고 1,620㎜, 휠베이스 2,930㎜로 기아 EV5(전장 4,610㎜, 전폭 1,875㎜, 전고 1,675㎜, 휠베이스 2,750㎜) 대비 전장, 전폭, 휠베이스에서 유리하다. EV5의 전고가 55㎜ 높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공간감과 시야감은 한층 유리할 수 있겠다. 

 

 실내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이 엿보인다. 씨라이언7이 첨단의 느낌과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반면 EV5는 SUV로서 공간의 쓰임새에 집중한 모양새다. 씨라이언7은 15.6인치 디스플레이와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를 적용했고 EV5는 풀 플랫 시트, 확장형 센터콘솔, 시트백 테이블, 3존 공조 등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집중했다.

 



 

 트렁크와 프렁크 등 수납 공간은 대동소이하다. 트렁크만 놓고 볼 때 EV5는 566ℓ, 씨라이언7은 500ℓ로 EV5가 더 넉넉하다. 다만 프렁크는 씨라이언7이 58ℓ, EV5가 44.4ℓ로 씨라이언7이 더 우세하다. 

 

 동력계도 다르다. 배터리 용량은 EV5가 81.4㎾h, 씨라이언7이 82.56㎾h로 얼추 비슷하지만 EV5는 CATL의 NCM 배터리를 탑재했고 BYD는 자체 블레이드 배터리(LFP)를 적용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EV5가 460㎞, 씨라이언7은 398㎞다. EV5의 승으로 볼 수 있다.

 

 성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EV5는 전륜구동 기반의 싱글모터를 씨라이언7은 후륜구동 기반의 싱글모터를 쓴다. 최고출력은 EV5가 213마력, 씨라이언7은 313마력으로 100마력 차이다. 다만 EV5는 씨라이언7에는 없는 350㎾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단 30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가격 전략은 또 다른 차별성을 보여준다. 씨라이언7은 4,490만원짜리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한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 확정 전 180만원을 선제 지원해 소비자는 실구매가 4,31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EV5는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라인 5,340만원으로 트림에 따라 씨라이언7 대비 500~850만원 비싸다. 아직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에어 트림의 실구매가는 4,000만원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씨라이언7은 체감 가격에서, EV5는 선택 폭에서 이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결국 선택의 무게추는 소비자의 삶의 방식에 따라 갈린다. 여유로운 차체와 강력한 퍼포먼스를 중시한다면 씨라이언7이 눈길을 끌 것이고 실속 있는 공간 활용과 장거리 주행 효율을 따지는 이들에게는 EV5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두 차 모두 전동화 패밀리 SUV 시장의 기준을 새로 쓰려는 야심작인 만큼 향후 시장의 반응에도 귀추가 쏠린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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