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내연기관 맥쎈H2ICE와 전기트럭 기쎈
 -기술 양산 준비 완료, 친환경 상용차 보급 노력

 탄소중립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상용차 시장에서도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해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화물차가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대형 트럭의 친환경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여겨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타타대우모빌리티는 단일 기술 중심이 아닌 전기와 수소내연기관(H2ICE)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두 기술 모두 이미 현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현실적인 전동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수소를 직접 연소하는 방식의 ‘맥쎈 H2ICE’는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실체를 갖춰가는 수소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한 11리터급 HX12 엔진을 기반으로 한 이 제품은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을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등판능력 50% 수준, 최고속도 90km/h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막바지 실차 검증이 진행 중이다. 

 기존 디젤 엔진 구조를 활용해 양산 전환이 용이하다는 점은 연료전지 트럭보다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O₂ 배출을 사실상 ‘0’에 가깝게 줄이고 NOx 배출도 대폭 낮출 수 있어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기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소연료전지 방식과 달리 엔진 기반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유지보수 편의성 측면에서도 운송업 현장의 요구를 충족한다. 약 52kg의 수소를 담는 7개의 고압 탱크를 탑재해 장거리 주행 환경에 대응한다. 또 향후 중형부터 초대형 트럭까지 다양한 라인업 확장 가능성도 확보한 상태다.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또 다른 축인 준중형전기트럭 ‘기쎈’은 전동화가 가장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심 및 특장차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ZF 전기 모터, LFP, NCM 배터리 시스템 등 전기 상용차의 기본 성능을 갖추면서도 무엇보다 특장차 제작을 고려한 플랫폼 구조가 돋보인다.  올해만 해도 기쎈을 기반으로 4㎥ 전기 노면청소차, 7㎥ 압축형 전기 재활용품 수거차, 14㎥ 덤프형 재활용품 수거차 등 총 3종의 전기 환경차를 선보이며 공공과 생활환경 분야에서 빠르게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전기 노면청소차는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99% 이상에 달하고 계절·노면 조건에 따라 건식·습식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지자체의 친환경 청소 정책에 적합한 장비로 평가된다. 여기에 4건의 특허 기술까지 적용되면서 전기 특장차 시장에서 기쎈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친환경 트럭 두 축은 서로 다른 영역을 담당한다. 대형트럭 맥쎈 H2ICE는 장거리와 대형물류 및 고출력 운행이 필요한 화물·물류 산업, 준중형트럭 기쎈은 도심·공공 기반 특장 시장에 적합한 구조다. 하나의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용차 전환의 복잡성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전략인 셈이다.

 기술적 준비는 이미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업계에서는 한 가지 공통된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현재 전기트럭 보조금은 1톤 이하에 국한되고 수소전기트럭 보조금은 연료전지 방식 중심이어서 준중형전기트럭이나 수소내연기관처럼 새로운 무공해 기술에 대한 지원 체계는 사실상 비어 있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대기질 개선 효과가 큰 만큼,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제도적 기반이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친환경 상용차 전환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타타대우가 보여주는 전기·수소 투트랙 전략은 그 전환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도심과 물류, 단거리와 장거리, 공공과 민간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이미 갖춰진 만큼 앞으로의 논의는 자연스럽게 시장의 도입 속도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