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4 지상조업차 운영 시작
-수하물 운송 중심..2026년까지 6대 투입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레벨4 자율주행 지상조업차가 일본 최초로 운영에 들어간다.
23일 토요타인터스트리(토요타자동직기)에 따르면 이들은 전일본공수(ANA)와 협력해 개발한 자율주행 견인차를 하네다공항에 순차 투입하고 있다. 이달 3대가 국내선 수하물 운송에 투입됐으며 2026년 3월까지 3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2019년 이후 일부 공항에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이 시험된 바 있지만 제한구역 내 실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레벨4 적용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업용 차에는 위치 인식과 장애물 감지를 위한 센서 시스템이 탑재됐다. 펜더와 전면부, 측면에 배치된 라이다와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활주로 인근이나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서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개입해 보다 복잡한 상황을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외관은 전면 범퍼와 사이드 실 일부가 소폭 개선됐다. 전면에는 토요타 엠블럼과 승용차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가 적용됐으며 실내에는 2인 탑승이 가능한 좌석이 마련돼 있다. 자율주행이 기본이지만 필요 시 수동 운전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동력계와 배터리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행 방식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최고속도 15㎞/h, 최대 견인 중량 13톤까지 대응한다. 수동 운전 시에는 최고속도 25㎞/h, 최대 27톤까지 견인이 가능하다.
운행 구간은 터미널과 화물 처리 구역을 잇는 약 1.5㎞ 거리다. 이 구간에는 신호 2곳이 포함돼 있으며 차는 이를 인식해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신호 제어는 새롭게 도입되는 하네다 공항의 관제 시스템과 연동된다.
토요타와 ANA는 공항 내 차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FMS(Fleet Management System)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배차 지시, 출·도착 동선 관리, 신호 체계 연동 등을 담당해 공항 지상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네다공항 사례가 향후 공항 물류 자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확산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항공 물류 현장에서 자율주행 지상 차량의 활용 가능성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토요타와 ANA의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3월 처음 공개 이후 시험운행과 기술 고도화 작업을 이어왔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