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 중국 로컬 브랜드에 '반격'

입력 2025년05월05일 09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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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전기차 라인업 늘려 시장 공략
 -폭스바겐, 2027년까지 신차 30종 투입 공언
 -아우디, 현지 개발·생산 방식 도입하기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토종 브랜드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이들의 빠른 성장과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위기감을 느낀데에 따른 조치다. 

 


 

 최근 폐막한 '2025 상하이오토쇼'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토요타가 bz 시리즈를 앞세워 전기차 파상 공세를 펼쳤고 아우디는 합작사를 통한 '새로운 아우디 브랜드'를 론칭했다. 폭스바겐은 3종의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2027년까지 중국에서 3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토요타는 전동화 전략을 중국 맞춤형으로 구현했다. 광저우토요타와 토요타 중국 전동화센터,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 공동 개발한 bZ7을 선보이고 향후 1년 내 양산을 공언했다. 이로써 토요타는 bZ4X, bZ3, bZ3X, bZ5에 이어 bZ7까지 중국 내에서만 5종에 달하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폭스바겐은 현지 법인 주도의 기술 독립성을 강조했다. ID. 아우라, ID. 에라, ID. 에보 등 3종의 전기 콘셉트카는 각각 FAW폭스바겐, 상하이폭스바겐, 폭스바겐안후이가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다. 단순한 디자인 컨셉을 넘어, 800V 아키텍처, 레인지 익스텐더, OTA 업데이트, AI 기반 주행 보조 기능 등 실질적 양산 기반 기술이 집약됐다. 폭스바겐은 2027년까지 중국 내에서 3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 중 20종 이상을 전동화 라인업으로 구성한다.

 


 


 

 아우디는 브랜드 구조 자체를 바꿨다. ‘4 링’ 엠블럼을 과감히 제거하고 중국 전용 브랜드 ‘AUDI’를 론칭했다. 전통적 싱글프레임 그릴도 빠졌다. 대신 레터링 로고와 새로운 시각 언어를 적용해 중국 현지화를 넘은 중국 내재화를 선언했다. 첫 공개 제품인 E5 스포트백은 상하이자동차와 개발한 ADP 플랫폼 기반으로 OTA는 물론 중국 디지털 생태계와 실시간 연동되는 커넥티드 시스템을 갖췄다.

 

 외형뿐 아니라 실내 구성도 현지 지향이다. AI 음성비서, 향기 디퓨저, 파노라믹 4K 디스플레이, 얼굴 인식 기능까지 더해져 ‘중국형 럭셔리’에 가깝다.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AUDI 360’ 주행 보조 시스템은 도심 삼륜차와 배달 오토바이까지 감지 가능한 29개의 센서로 구성됐다.

 


 

 이번 상하이오토쇼에서 세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보여준 전략은 명확하다. 중국 내 기술개발, 현지 전용 플랫폼, 중국 소비자 중심 디자인, 그리고 초기 콘셉트의 양산 현실화’다. 과거처럼 글로벌 본사의 기술을 중국에 들여오는 방식은 사라졌고 이제는 중국 안에서, 중국인에 의해, 중국 시장을 위해 제품이 탄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과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전략까지 완전히 바뀌었다”며 “토요타와 폭스바겐, 아우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상하이=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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