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에 5년간 77조원 투자 발표..작년보다 7조↑

입력 2025년09월18일 23시58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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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분야에 집중
 -중형급 픽업트럭 출시도 준비..GM과 협업
 -영업이익률 2030년 8~9% 목표

 

 현대차가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북미 시장 공략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를 통해 미국에 향후 5년간 총 77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연구개발에 30조9,000억원, 설비투자에 38조3,000억원, 전략투자에 8조1,000억원을 배정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과 현지화 전략 실행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했던 70조3,000억원보다 7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 207만대 중 약 30%인 61만대가 북미에서 팔렸으며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 기준으로는 38%에 달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금까지 누적 205억 달러를 투자해온 데 더해 오는 2028년까지 26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한다. 제철소 건설,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 로봇 공장 신설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생산 전략에서도 현지화를 강화한다.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주 HMGMA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대응력 강화에도 나선다. 제품 측면에서는 픽업트럭과 상용차가 핵심이다. 2021년 선보인 북미 전용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에 이어 2030년 이전까지 중형급 픽업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미국 법인 현대트랜스리드의 트레일러, 2028년 현지 생산이 시작될 전기 상용 밴도 북미 시장 공략 카드로 제시됐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웨이모와 협력해 아이오닉5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올해 말 미국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시작한다. GM과는 중형 픽업과 소형 SUV, 전기 밴 등 5개 차종을 공동 개발 중이며 아마존 플랫폼을 통한 차 판매도 본격화했다. 이미 미국 내 현대차 딜러 41%가 아마존 오토스에 입점했고 신규 소비자 유입 효과도 확인됐다.
 
 재무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2025년 6~7%, 2027년 7~8%, 2030년 8~9%로 상향시킨다는 계획이다. 판매 믹스 개선, 현지 생산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초 제시했던 매출 성장률 목표는 기존 3~4%에서 5~6%로 높였으나 관세 영향을 반영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6~7%로 하향 조정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된다. 2025~2027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매년 최소 35%의 총주주환원률을 달성하고 주당 배당금은 최소 1만원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이 큰 시기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지역 전략, 주주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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