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 10년, '차쟁이' 팬덤이 만든 고성능 브랜드

입력 2025년09월19일 08시5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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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우 현대차 N 매니지먼트실 상무
 -"팬덤이 양산으로 이어진 역사 의미있어"
 -"운전 재미 포기 안해..문화로 자리매김하겠다"

 

 "첫 번째 롤링랩 RM16에서 시작해 RN22e까지 이어진 여정은 팬덤이 곧 양산으로 이어진 역사와도 같습니다."

 


 

 박준우 현대자동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가 지난 10년의 소회를 돌아보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누군가는 2~3년만에 사라질 줄 알았다고 했는데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팬 여러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N이 글로벌 무대에서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전 현대차는 N 브랜드 출범을 공식화 하며 WRC에 복귀하는 한편 RM 시리즈로 각종 고성능 기술 시험에 나섰다. 이후 RM20e를 비롯해 RN22e, N 비전 74, RN24 등의 롤링랩을 활용해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연구해왔다. 특히 RM20e와 RN22e는 아이오닉5 N과 아이오닉6 N 등에 탑재된 기술들을 파생시킨 차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아이오닉 5 N과 같은 차는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를 지키겠다는 N의 철학을 구체화한 결과물로 꼽힌다. 박 상무는 “운전 재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며 N브랜드가 단순한 고성능 차를 넘어 운전 문화를 만드는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우 상무의 발언 중에는 이례적인 단어도 나왔다. 그는 아이오닉 5 N을 언급하며 “코너링과 운전의 감성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 같은 '차쟁이'들에게 N은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차쟁이’는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은어다. 대기업 임원으로서 공식 석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은 아니지만 박 상무는 직함 이전에 스스로를 “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며 현장과 팬덤의 언어를 직접 차용했다.

 

 실제로도 박 상무의 자동차 사랑은 N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일부 N 오너들은 그를 'N버지(N 브랜드의 아버지)'라고 칭할 만큼 모터스포츠 무대를 비롯한 각종 현장에서 친숙한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N브랜드가 차를 즐기는 이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는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현대차 N은 수많은 ‘차쟁이’들을 열광케 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심레이싱 대회, N 오너들에게 가장 먼저 깜짝 공개됐던 아반떼 N TCR 에디션, 그리고 ‘드리프트 킹’ 츠치야 케이치와 협업해 만든 DK 에디션까지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환호할 만한 순간들이 이어졌다. 

 

 박 상무는 “메모지에 적힌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며 “굿우드 페스티벌에서의 아이오닉5 N 데뷔, 도쿄 오토살롱 전시처럼 N은 이미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고성능 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엔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들 했지만 10년의 역사를 팬들과 함께 쌓아올렸다”며 “앞으로의 10년도 더 큰 도전과 기록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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