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쌓아 온 기술 노하우 드러내
-독보적인 실력 강조하며 운전 즐거움 전달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르노에는 고성능 알핀이 있다. 오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쌓아왔고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두터운 팬 층을 거느리고 있다. 이와 함께 달리기에 진심인 르노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알핀의 가치를 국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과 슈퍼레이스 알핀 A110S 원메이크 레이스가 대표적이다. 두 핵심 차들을 직접 경험해보니 알핀이 갖고 있는 대체 불가한 성격과 독보적인 고성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알핀은 1955년 프랑스 '디에프'에서 '장 레델레'에 의해 탄생했다. 알핀은 르노의 부품을 활용해 스포츠카와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하는 독립 브랜드로 시작했으며 당시 르노 4CV를 기반으로 한 경량 스포츠카를 제작하며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1973년에는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얻었고 르노 품에 들어오게 된다.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고 모터스포츠에서도 활약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올바른 정신 계승,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먼저, 알핀의 역사와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르노코리아 대표 차종들에는 에스프리 알핀 트림이 있다.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답게 추구하는 ‘스포티 스타일(Sporty Look & Feel)’ 디자인 요소를 그랑 콜레오스의 내외관 곳곳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메탈릭 블랙 루프와 조화를 이루는 투톤 바디 컬러, 전면 중앙에 적용된 알핀 전용 핫스탬핑 블루 라디에이터 그릴이 차의 스포티함을 한층 강조한다. 여기에 에스프리 알핀 전용 로고가 새겨진 사이드 엠블리셔와 전면/후면 범퍼 등 곳곳에 알핀 특유의 블루 컬러를 정교하게 반영한 외관 디테일이 돋보인다. 또 20인치 다크 틴티드 투톤 피크 알로이 휠이 적용돼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낸다.
실내에는 블랙 알칸타라와 스웨이드 내장재 등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했다. 또 스티어링 휠과 팔걸이에 프랑스 국기 색상의 스티칭을 적용했다. 실내 장식과 안전 벨트에는 전용 블루 스티치를 적용하고 앞좌석에는 에스프리 알핀 전용 로고를 각인하여 특별함을 더했다.
주행에서도 알핀의 스피릿을 경험할 수 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상관 없이 스포츠 모드에 두면 역동적인 성격을 앞세워 맹렬하게 질주한다. 엔진 회전수를 껑충 올리고 민감해진 가속페달 반응을 바탕으로 속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은 다양한 코너와 고저차가 연결 되는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실력을 드러냈다. 차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고 욕심을 부려 조금 빠르게 코너 진입을 이어 나가도 문제 없이 받아냈다. 기본기가 탄탄하다 보니 자꾸만 역동적인 주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유쾌한 드라이빙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본적인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능력도 좋지만 엔진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도와주는 각종 섀시 컨트롤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노면을 움켜 쥐는 탄탄한 서스펜션과 댐핑 스트로크 반응, 롤의 허용 범위를 줄이면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차의 회두성 등을 경험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크기와 무게를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값이며 긴 시간 알핀을 통해서 쌓아온 기술력을 양산차로 알맞게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
이는 자연스럽게 안전성 증가에도 도움을 준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검증된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한 그랑 콜레오스의 차체는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고온 프레스 성형)’ 부품을 동급 최대인 18% 비율로 적용했다. 또한 980Mpa 이상의 신소재 ‘기가 스틸’과 초고장력강판 등 고품질 소재를 다수 적용해 차 경량화 및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는 최근 발표된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SUV 부문 평가 대상 10개 차종 중 최고 점수인 86.9점을 기록하며 1등급을 획득했다. 주요 항목별로는 충돌 안전성 53점(88.4%), 외부통행자 안전성 16.8점(84.1%), 사고예방 안전성 17.1점(85.5%)이다. 특히, 측면충돌 안전성, 지능형 최고속도 제한장치, 차로 유지 지원 장치 등 세부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하며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원메이크 레이스로 즐기는 알핀 A110S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과 유쾌한 시간을 보낸 뒤 본격적인 하드코어 알핀을 만났다. 현재 국내 원메이크 레이스에 참가하는 경주차 알핀 A110S가 주인공이다. 참고로 슈퍼레이스와 르노코리아는 협업을 통해 ‘알핀 클래스’ 창설했으며 성황리에 경기가 진행 중이다. A110S는 후륜 구동 스포츠카다. 최고 출력 300마력과 최대 토크 340Nm을 자랑하며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기어박스를 갖췄다. 또 무게가 1,109㎏ 불과해 시속 100㎞까지 단 4.2초면 돌파한다.
시승은 차의 성격과 안전을 고려해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해 달리는 택시 타임으로 이루어졌다. 움직임은 상상을 초월한다. 매우 경쾌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 상황에서 스로틀을 활짝 열면 미친 듯이 달려나간다. 미드십 후륜구동 차답게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상당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코너 몇 개를 통과한다.
워낙 가볍다 보니까 차의 방향이나 운동신경이 자유자재로 변모한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뒤를 날릴 수 있으며 환상적인 쇼도 가능하다. 이 상황에서 극강의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요즘 차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받게 된다.
고출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릴과 짜릿함은 매우 강력하다.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와 공명음, 엔진의 고동감까지 흥분을 부추기는 조건은 차고 넘친다. 무조건 출력만 앞세워 달리는 무거운 요즘 차들과는 선을 긋는다. 오리지널 스포츠카는 이런 느낌이라며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되새기는 오리지널의 의미
알핀은 대중 완성차 브랜드의 그저 그런 고성능 버전이 아니다. 축적해온 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한껏 발휘해 새로운 차원의 운전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는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수많은 모터스포츠 경험과 성장을 바탕으로 달성한 결과다.
그리고 이 같은 성격을 양산차에 알맞게 흡수 시킨 능력도 대단하다. 다재 다능한 르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브랜드 희망까지 엿볼 수 있다. 르노 라는 브랜드가 긴 시간 인정 받아 온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고 더 많은 팬을 거느리기 위한 초석이 바로 알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