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 개념을 바꾸는 특급 공간
-조금의 허술함도 허용하지 않아
전동화 시대의 대형 SUV는 더 이상 단순히 크고 조용한 차에 머물지 않는다.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지 얼마나 세심하게 사람을 배려하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됐다.
지난 7일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에서 렉서스가 새롭게 선보인 TZ는 그 방향성을 가장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물이었다. 탑승자가 차 안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을 섬세하게 설계하며 자동차 실내의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모습이다.
TZ는 개발 콘셉트인 드라이빙 라운지를 구현하기 위해 라운지 공간으로서의 거주성과 쾌적성을 철저히 추구했다. 신규 개발 플랫폼과 서스펜션 레이아웃의 최적화 등을 통해 낮은 플로어와 롱 휠베이스 기반의 패키징을 실현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렉서스다운 탁월한 정숙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내연 기관이 없는 BEV는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위해 렉서스는 차체 골격과 패널의 공진 주파수를 분산시키는 공진 제어 기술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방음재 및 차음재 배치의 최적화, 골격 내부에 적용한 고무계 발포 충전재,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풍절음 저감 미러 개발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렉서스 SUV 중 단연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구현했다.
단순히 조용함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TZ는 반대로 소리를 확장하는 역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바로 실내 탑승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사람의 감수성을 고려한 사운드 지향성 설계를 적용해 주행 중에는 전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후방에서 유입되는 소리는 최소화했다. 이는 곧 각 좌석에 맞춰 적절한 실내 대화 명료도를 결정지을 수 있고 특정 영역에서 소리가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설계함으로써 앞좌석과 뒷좌석 탑승자 모두가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시트 개발에서도 3열 모두 쾌적한 거주성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프런트 시트는 분할 구조를 채택해 입체감 있는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를 동시에 구현했다. 슬림형 시트를 적용해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을 구현하면서도 우수한 착좌감을 확보했다. 또 조수석과 2열 시트에는 ‘오모테나시(환대)’의 일환으로 렉서스 SUV 최초로 오토만을 적용하고 통풍 시트를 탑재해 쾌적성과 편의성을 추구했다.
3열 시트는 소파와 같은 착좌감을 목표로 설계했다. 신규 플랫폼과 최적화된 탑승자 배치를 기반으로 높은 공력 성능을 고려한 외관 디자인 안에서도 넓은 시야와 충분한 헤드룸을 확보했다. 2열에 차일드 시트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시트백을 접지 않고 3열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발을 안정적으로 디딜 수 있는 스커프 플레이트와 오프닝 그립, 3열 시트에서 부드럽게 상체를 일으킬 수 있는 암레스트 보조 그립 등은 오랜 시간 만들어 온 대형 SUV 노하우가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섬세함도 더욱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도어가 덜 닫힌 상태를 감지해 도어를 자동으로 끝까지 닫아주는 이지 클로저는 더욱 조용하게 닫히는 설계를 적용해 탑승자의 편안함도 높였다. 또 트렁크 도어 개폐의 편의성 증가를 위해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에 전파 방식의 킥 센서를 채택했고 이를 통해 발을 높이 올리지 않아도 작동하도록 했으며 대각선 방향에서의 킥 동작에도 반응한다. 차 후방에 공간이 좁은 경우나 벽, 화단이 있는 경우에도 보다 부드럽고 안전하게 트렁크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다.
대형 가변 파노라믹 루프는 와이어 구동 방식의 셰이드 시스템을 채택해 세계 최장 및 최대 면적의 개방부를 달성했다. 동시에 셰이드 유닛의 두께를 줄여 충분한 실내 높이를 확보했다. 3열 시트에서도 파노라믹 루프 너머의 시야를 즐길 수 있도록 셰이드의 배치와 개방 범위를 철저하게 설계했다. 이를 통해 전 좌석에서 개방감이 넘치는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한편, 렉서스의 첫 3열 대형 SUV인 TZ는 일본에서 2026년 겨울경 공식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일본(시모야마)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